사이클링히트 놓친 kt 황재균 "공 빠졌으면 햄스트링 터졌을 것"

5 hours ago 1

11경기 연속 안타에 이틀 연속 4안타…2경기 만에 타율 0.285→0.315

이미지 확대 kt wiz 황재균

kt wiz 황재균

[촬영 이대호]

(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최근 프로야구에서 가장 무서운 타자 가운데 한 명을 꼽으라면 kt wiz 황재균(37)이다.

불과 한 달 전까지만 하더라도 1할대 타율의 부진에 허덕이던 황재균은 최근 11경기 연속 안타 행진으로 상대 마운드를 폭격 중이다.

24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5타수 4안타(1홈런) 1타점 3득점으로 활약한 그는 팀의 10-4 승리를 이끌었다.

전날 고척 키움전에서도 5타수 4안타를 쳤던 황재균은 이틀 연속 4안타 활약을 펼쳤고, 불과 2경기 만에 시즌 타율이 0.285에서 0.315까지 3푼이 올라갔다.

이날 경기가 끝나고 만난 황재균은 최근 맹타는 유한준 1군 타격코치와 김강 1군 타격보조코치 덕이라며 감사 인사를 했다.

황재균은 "타격 감각이 좋아지기 전에 유한준 코치님이 '뒤에 스타트가 안 걸린다. 그 부분을 신경 써 보라'고 조언하셨다. 공을 치려고 나갔을 때 뒷다리에 스타트가 걸려야 방망이가 앞으로 나간다. 너무 정확하게 치려다 보니 뒷다리 중심이 무너진 것 같다는 이야기였고, 그 부분을 수정했다"고 설명했다.

유 코치의 조언을 적용한 뒤 안타 행진을 시작한 황재균은 김 코치에 대해서도 "워낙 저를 오래 봐서 좋을 때와 안 좋을 때를 다 안다. 안 좋으면 '이런 부분이 안 좋다'고 말해주고, 좋은 모습이 나오면 계속 이어가게끔 피드백 준다"고 했다.

이날 황재균은 1회 단타와 2회 2루타, 4회 홈런, 6회 단타를 때렸다.

이미지 확대 홈런을 치고 베이스를 도는 황재균

홈런을 치고 베이스를 도는 황재균

[kt wiz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3루타 하나만 추가하면 사이클링 히트를 달성할 수 있었지만, 8회 마지막 타석에서는 잘 맞은 타구가 우익수 쪽으로 향해 아웃됐다.

만약 그 타구가 빠졌다면 어땠을까.

황재균은 "만약 빠져서 3루까지 뛰었다면 햄스트링(허벅지 뒤 근육)이 터졌을 거다. 차라리 잘 된 것일 수 있다"면서 "그래도 빠졌다면 (3루까지) 뛰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워낙 타격감이 좋아서 "방망이를 내면 중심에 맞고, 안타도 많이 나온다"고 말한 황재균은 타율 3할을 돌파한 것에 대해서는 "타수가 적어서 빨리 올라간 것이다. 이제 유지하려고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불혹을 눈앞에 둔 황재균에게 이번 시즌 활약이 더욱 값진 이유는 '여전히 잘할 수 있다'는 것을 입증해서다.

황재균은 "겨울에 제가 원하는 식단이나 훈련을 선택했다. 준비를 잘했다고 생각했는데, 초반에 안 풀려서 매우 힘들었다"면서 "그래도 이제 경기력이 나오는 것 같아서 잘못된 선택을 하지 않았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시즌 초반 타격 부진 때 힘들지 않았냐는 물음에는 "집에 가서 강아지들과 스트레스 풀었다. 스트레스 푸는 방법을 스스로 잘 안다"며 "혼자 많이 내려놓은 부분도 있고, 스트레스도 잘 푼다. 꾸준히 운동한 게 지금 나오는 듯하다"고 설명했다.

4bun@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5년05월24일 18시06분 송고

Read Entire Artic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