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1위 간편결제 기업인 네이버파이낸셜과 국내 최대 암호화폐거래소(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의 합병이 3개월 미뤄지게 됐다. 지난해 11월 전격적인 합병 발표로 모두를 놀라게 한 두 회사는 포괄적 주식 교환을 위한 주주총회 개최를 5월에서 8월로 연기하고, 거래 종결 시점도 6월 말에서 9월 말로 늦추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초대형 금융 플랫폼으로 재탄생해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겠다는 계획이 어떤 이유에서든 출발선에서부터 차질을 빚는 모습이다.
애초 계획에서 3개월 정도 일정이 늦춰지는 것인 만큼 대수롭지 않게 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지연 이유를 들여다보면 기업의 혁신 시도가 또다시 복잡한 행정 절차와 규제에 가로막히는 것은 아닌지 우려되는 것도 사실이다. 당장 공정거래위원회 기업결합심사를 포함한 정부 인허가 절차가 예상보다 지연되고 있다고 한다. 특정금융정보법에 따라 가상자산사업자 대주주 변경도 금융정보분석원(FIU)에 신고해야 하지만 수리 여부가 불확실하다는 얘기도 있다. 여기다 암호화폐거래소 대주주 지분을 20% 이하로 제한하려는 디지털자산기본법 입법도 큰 변수다.
지난해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은 두 회사의 합병을 ‘글로벌 빅테크와의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생존 전략’으로 표현했다. 그러면서 “인공지능(AI)과 탈중앙화 웹3(Web3)라는 거대한 흐름에서 혼자 살아남기는 어렵고, 좋은 기술과 인력을 갖춘 회사와 힘을 합쳐야만 다음 단계로 나아갈 수 있다”고 했다. 이 의장과 마찬가지로 성공한 창업 기업가인 송치형 두나무 회장이 두 회사 간 합병에 의기투합한 것도 같은 이유일 것이다.
네이버와 두나무의 합병은 지금 예단할 수는 없지만, 글로벌 디지털금융의 판도를 바꾸는 게임체인저 탄생의 시발점이 될 수도 있다. 우물 안 개구리에서 벗어나 글로벌 빅테크와의 경쟁과 세계 시장 진출을 전면에 내세운 디지털 기업 간 합병 추진이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필요한 인허가 절차를 밟는 건 당연하지만, 만에 하나라도 이 같은 기업 혁신 노력이 엉뚱한 행정 절차나 규제에 가로막히는 일은 없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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