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G7 참석 李 대통령, 자유진영의 중추국 역할 자임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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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2025.06.08 18:13 수정2025.06.08 18:13 지면A35

이재명 대통령이 15~17일 캐나다 앨버타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참석한다. 취임 직후의 정상외교 무대 데뷔가 부담스러웠겠지만 잘한 결정이다. 6개월간 공백 상태나 마찬가지였던 대한민국 외교를 정상화한다는 점에서 중요한 출발점이다. 특히 관세협상을 앞두고 이뤄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첫 대면이 각별하다는 점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G7 정상회의는 미국 일본 독일 등 주요 7개 회원국 외에도 그해 의장국을 맡은 나라가 주요국을 옵서버 자격으로 초청해 세계 경제·안보·디지털 전환 등 주요 현안을 논의한다. 올해는 개최국인 캐나다가 한국과 인도, 호주 등을 초청했다. 앞서 2021년 영국 정상회의에는 문재인 전 대통령이, 2023년 일본 정상회의엔 윤석열 전 대통령이 참석했다.

G7 단골 초청국이 된 것은 한국의 국제적 위상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한편으론 그만큼 국제사회에서 역할을 해야 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지난해 미국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는 G7을 한국과 호주를 포함한 G9으로 확대·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한국이 민주주의와 규범에 기반한 국제질서의 편에서 싸워 온 나라라고 설명했다. 이는 이 대통령이 주창하는 ‘실용 외교’가 단순히 윤석열 정부의 ‘가치동맹 외교’를 지우고 대체하는 것에 그쳐서는 안 된다는 점을 보여준다. 이 대통령은 이번 G7 무대에서 자유진영을 이끄는 리더들에게 대한민국이 그들과 같은 편에 선 파트너임을 분명히 인식시켜야 한다.

한·미 동맹을 확고히 다지는 것은 말할 필요도 없는 최우선 과제다. “중국의 개입과 영향력 행사를 우려하며 반대한다”는 백악관의 대선 직후 첫 입장은 새 정부의 ‘친중 행보’를 경계하겠다는 의도가 다분히 깔렸다고 볼 수 있다. 취임 사흘째에야 이뤄진 양국 정상 간 통화도 마찬가지다. 개인 간 관계를 중시하는 트럼프인 만큼 첫 대면에서 미국의 이런 우려를 불식한다면 오히려 전화위복이 될 수도 있다. 야당 시절과는 달리 이젠 이 대통령의 한마디 한마디가 대한민국의 앞날과 직결된다는 점을 직시하고 국익을 위한 외교의 전장에 나서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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