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AI시대 원로들의 책무를 새기다

1 month ago 13

국가원로회의와 한국경제인협회가 29일 서울 중구 한 호텔에서 공동 개최한 '2025 국가발전 심포지엄'이 큰 성황을 이뤘다. 지난 4월에 이은 두번째 인공지능(AI) 주제 심포지엄으로, 400여석 전좌석이 꽉 들어차는 열기를 보였다.

이날 주제는 'AI를 통한 행복지수 높이기'였다. 요즘 어딜가나 AI 얘기고 누구든 AI를 쓰는 시대지만, AI를 행복이란 인류 최고 담론에 연결해 고민하는 자리는 드물었다.

그런데, 이날 행사를 기획한 국가원로회의의 주요 구성원과 이날 참석자 면면을 살펴보면 금방 고개가 끄덕여진다. 상임의장을 맡고 있는 오명 전 과학기술 부총리를 비롯해 원로회의 핵심 멤버가 지금까지 대한민국 정보기술(IT) 성공신화를 만들어낸 주역들이다.

이들이 AI라는 대변혁기를 맞아 무엇을 하고, 어떤 목소리를 낼 것인가는 대단히 중요하다. 이들이 겪고, 헤쳐온 IT 기반 성장사가 바로 AI로 만들어갈 우리의 미래상과 연결되기 때문이다. 그 경험과 지혜가 현재와 미래 젊은이에게 꼭 필요한 AI 소양인 것이다.

오명 의장은 앞으로 AI 기술에 의해 큰 변화가 몰려올 분야로 △입시를 비롯한 전체 교육시스템 △피지컬AI와 함께 일하는 노동·일자리 환경 △인간의 자존감과 행복을 지키는 생명·의료를 꼽았다. 그러면서 그는 “(우리 사회) 원로들이 이런 변화와 난제를 지혜롭게 풀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심포지엄의 주제처럼 원로들이 미래로 가는 길을 앞장서 열어준다면, 우리 사회 행복감도 높아질 것이다. 지금까지 극심하게 대립했던 세대 갈등의 짐을 내려 놓고, AI시대 원로의 지혜와 현세대의 도전을 합친다면 세계 어느나라 보다 왕성한 AI 혁신 물결이 우리나라를 뒤덮을 것이다.

국가원로회의는 자체 구성한 싱크탱크인 원지원(元智院)을 통해 앞으로 AI사회 전망과 생활 전반의 변화 흐름을 예측해 나갈 계획이다. 이날 처럼 정례 심포지엄을 열어, 우리사회가 안고 있는 AI 전환 과정의 여러 문제와 해법 또한 제시한다.

한때 그랬지만, 여전히 우리사회는 '근엄주의'가 크게 작동하고 있다. 하지만, 이런 모습과 특성은 AI시대에 맞지 않다. 그것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역할하고, 나이를 잊은 도전이 새로운 어르신 삶의 전형으로 자리잡을 날이 멀지 않았다.

AI시대 변화에 끌려가는 것이 아니라, 앞에서 이끄려는 원로들의 모습이 아름답다.

editorial@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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