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바이오텍이 올해 1분기 외형 성장을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영업손실과 순손실 폭은 오히려 확대됐다. 미국 CDMO 법인 마티카 바이오테크놀로지를 중심으로 한 고정비 부담이 적자 확대의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차바이오텍은 공시를 통해 2025년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이 304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31% 증가했다고 14일 밝혔다.
료서비스 부문과 글로벌 CDMO 사업 부문이 실적 증가를 견인했다. 병원 네트워크를 포함한 의료서비스 매출은 1833억원으로 전체의 60%를 차지했고, 기타 부문(제대혈, CDMO, 바이오인슈어런스 등)은 975억원으로 비중이 32%까지 확대됐다.
하지만 수익성은 악화됐다. 같은 기간 영업손실은 전년과 유사한 수준인 125억원이었으며, 당기순손실은 270억원으로 전년 대비 108억원 확대됐다. 특히 순손실 폭이 전년 162억원에서 100억원 이상 늘어 적자 구조가 심화되는 양상을 보였다.
손실이 늘어난 까닭으로는 의약품위탁개발생산(CDMO) 사업 부문의 적자가 꼽힌다. 미국 텍사스 소재 마티카 바이오테크놀로지는 세포·유전자 치료제 CDMO시설로 차바이오텍의 핵심 미래 성장축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초기 투자 및 인프라 확대에 따른 고정비 부담이 큰 상황이다. CDMO 1분기 매출은 230억원이나 손실로 200억원을 냈다.
판관비 증가 역시 적자 확대의 한 축이다. 1분기 전체 판매비와관리비는 981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81억원 증가했다. 외주용역비(139억원), 감가상각비(96억원), 지급수수료(134억원), 인건비(280억원) 등이 모두 전년 대비 큰 폭으로 늘었다. CDMO 생산설비 관련 감가상각비와 시험개발비, 외주 비용이 주요 증가 요인이다.
부문별 손익을 살펴보면 헬스케어 부문에서 140억원의 영업손실이 발생했다. 차바이오텍의 전반적인 고정비 구조가 수익성을 확보하는 데 취약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차바이오텍의 CDMO 사업은 글로벌 세포유전자 치료제 시장을 겨냥한 선제적 투자 성격이 강해 단기 손실은 불가피하다”며 “수주 확대와 가동률 상승을 통해 고정비 부담을 줄여야 흑자전환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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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상 기자 id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