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서경, '은중과 상연'→'퍼스트레이디' 집안 뒤흔든 파국의 불씨

1 month ago 13

[조이뉴스24 김양수 기자] '은중과 상연' 박서경이 '퍼스트레이디'로 서사의 균열을 일으킨다.

박서경은 24일 첫 방송된 MBN 수목드라마 '퍼스트레이디'(극본 김형완 연출 이호현 제작 ㈜스튜디오지담, ㈜아티스트스튜디오, ㈜로드쇼플러스)에서 대통령 당선인 현민철(지현우 분)과 차수연(유진 분)의 외동딸 현지유 역을 맡았다.

방송에서 지유는 아버지의 불륜 상대가 다름 아닌 자신이 마음을 터놓던 화진(한수아 분)이라는 사실을 목격했다. 그 충격은 곧 격분으로 바뀌었고, 화진과의 대치 끝에 계단에서 구르듯 넘어지는 사고로 이어졌다. 병원에 입원한 지유는 부모 앞에서 감춰왔던 의심과 상처를 더는 숨기지 않았다. 주머니에서 펜던트를 꺼내 바닥에 팽개치며 "아빤 여기 있을 자격 없어"라고 외치는 장면은 극의 긴장감을 최고조로 끌어올렸다.

이어 부모가 직접 이혼을 언급하자 지유는 또 한 번 무너졌다. 가족 해체라는 현실 앞에서 분노와 상실을 동시에 드러내며 정치와 사생활이 얽힌 갈등의 중심에 서게 된 것이다. 이혼설이 밖으로 새어나가 기자들이 몰려들자 지유와 수연은 병원 후문을 통해 차량에 탑승해 도주했다. 그러나 쫓기듯 빠져나온 길 위에서 두 모녀가 교통사고를 당하며 충격적인 엔딩으로 막을 내렸다. 예기치 못한 사고 이후, 이들의 앞날이 어떻게 흘러갈지 시청자들의 궁금증을 자극했다.

박서경은 아버지를 향한 불신, 친구에게서 느낀 배신, 부모의 이혼이 주는 충격까지 복합적인 감정을 절제된 연기로 차곡차곡 쌓아 올렸다. 특히 병원 장면에서는 차갑게 굳은 표정과 단호한 톤만으로 캐릭터의 결심을 드러내며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급변하는 사건 속에서도 흔들림 없는 호흡으로 극을 단단히 붙든 점도 돋보였다. 순간의 폭발에서는 날카로움이, 침묵의 여백에서는 내면의 상처가 드러나는 입체적인 연기를 펼치며 강렬한 인상을 각인시켰다.

이번 작품을 통해 박서경은 단순히 부모의 그늘에 있는 딸을 넘어, 가족의 위선과 배신을 정면으로 마주하는 인물로 서늘한 얼굴을 선보였다. 상처 입은 청소년의 불안에서 단호한 결심까지, 다층적인 감정을 섬세하게 그려냈다.

이처럼 '퍼스트레이디'에서 새로운 면모를 선보인 박서경. 정치적 파장과 가족 갈등이 맞물린 복잡한 서사 한가운데에서, 앞으로 어떤 목소리와 행동으로 균열을 확장해 나갈지 관심이 모인다.

/김양수 기자(lia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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