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르심, 불참 확정…세계선수권 높이뛰기, 우상혁과 커의 2파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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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르심 "발 부상에서 회복하지 못해 도쿄 세계선수권 불참"

우상혁, 14일 예선 치르고 16일 한국 최초 세계선수권 우승 도전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세계선수권대회에서 3번이나 우승한 '역대 최고 점퍼' 무타즈 에사 바르심(34·카타르)이 도쿄행을 포기했다.

바르심은 13일 개막하는 2025 도쿄 세계육상선수권 남자 높이뛰기 엔트리(38명)에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그는 12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나는 올해 4월부터 심각한 발 부상에 시달렸다"며 "도쿄에서 나의 마지막 세계선수권을 치르고 싶었는데 아쉽게도 부상에서 회복하지 못했다"고 불참 소식을 알렸다.

바르심은 2017년 런던(2ｍ35), 2019년 도하(2ｍ37), 2022년 유진(2ｍ35)에서 세계선수권 3연패를 달성했다. 2023년 부다페스트 세계선수권에서는 3위(2ｍ33)를 차지했다.

올림픽에서는 금메달 1개(2021년 도쿄 2ｍ37), 은메달 2개(2012년 런던 2ｍ29,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2ｍ36), 동메달 1개(2024년 파리 2ｍ34)를 수확했다.

올해 바르심은 4월 10일 서아시아대회(2ｍ13)에만 출전했다.

자신이 주최한 5월 10일 왓그래비티챌린지에도 동료 선수와 팬들에게 인사만 했다.

우상혁(29·용인시청)은 "이번 도쿄 세계선수권에 바르심이 불참할 것 같다"고 예상했는데, 실제 바르심은 불참 선언을 했다.

2021년 도쿄 올림픽에서 바르심과 공동 1위에 오르고, 2023년 부다페스트 세계선수권에서 우승(2ｍ36)을 차지한 장마르코 탬베리(33·이탈리아)는 도쿄에 도착하긴 했지만, 올 시즌 개인 최고 기록이 2ｍ20으로 매우 낮다.

바르심의 불참과 탬베리의 부진으로 도쿄 세계선수권 남자 높이뛰기 우승 경쟁은 우상혁과 해미시 커(뉴질랜드)의 양강 구도로 굳어지는 분위기다.

우상혁은 올해 출전한 7개의 국제대회에서 모두 우승했다.

실내 시즌 3개 대회(2월 9일 체코 실내대회 2ｍ31, 2월 19일 슬로바키아 실내대회 2ｍ28, 3월 21일 중국 난징 세계실내선수권 2ｍ31)에서 정상에 오르더니, 실외 시즌에서도 4개 대회(5월 10일 왓 그래비티 챌린지 2ｍ29, 5월 29일 구미 아시아선수권 2ｍ29, 6월 7일 로마 다이아몬드리그 2ｍ32, 7월 12일 모나코 다이아몬드리그 2ｍ34)에서 1위를 차지했다.

도쿄 세계선수권 남자 높이뛰기에 출전하는 선수 중 올해 실외 경기 최고 기록(2ｍ34)도 세웠다.

커는 2024년 파리 올림픽 챔피언(2ｍ36)이다.

우상혁이 불참한 실레지아 다이아몬드리그, 취리히 다이아몬드리그 파이널에서 모두 커가 정상에 올랐다.

올 시즌 맞대결에서는 우상혁이 4전 전승을 거뒀다.

우상혁은 "커를 보며 많이 배운다. 올림픽 챔피언답게 세계선수권을 앞두고 경기력을 끌어올리더라"고 커를 예우했다. 하지만, 올 시즌 커에게 연승을 거두며 '같은 조건이면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

세계육상연맹은 올레 도로슈크(우크라이나), 얀 스테펠라(체코), 세토 유코(일본)를 복병으로 꼽는다.

우상혁은 도로슈크나 스테펠라, 세토를 기록과 이력에서 모두 압도한다.

우상혁은 2022년 유진 세계선수권에서 바르심에 이어 2위(2ｍ35)에 올랐다. 한국 육상이 세계선수권에서 처음 따낸 은메달이다.

도쿄에서 우상혁은 한국 육상 최초의 세계선수권 금메달을 노린다.

우상혁은 14일 오후 6시 40분에 예선을 치르고, 16일 8시 36분에 시작하는 결선에서 우승을 향해 점프한다.

우상혁은 "그동안 정말 많은 응원을 받았다"며 "이번에도 응원해주시면, 최선을 다하는 경기로 보답하겠다. 팬들께 밝은 에너지를 전해드릴 것"이라고 약속했다.

jiks7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