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태기의 사이언스토리] 노벨상을 기초과학에만 준다는 오해… ‘도구의 발명’도 자주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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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5년 9월 27일 황성신문은 러·일 전쟁을 중재한 미국 대통령 시어도어 루스벨트가 노벨평화상을 받을 것이라고 전했다. 우리에게 처음 노벨상이 알려진 순간이다. 1주일 전 고종은 루스벨트의 딸 앨리스를 국빈으로 맞아 오찬을 함께했지만, 이미 미국은 일본의 조선 침략을 묵인한 상태였다. 두 달도 지나지 않아 을사늑약이 체결됐고, 황성신문에 ‘시일야방성대곡’을 쓴 장지연은 체포된다. 1910년 5월 12일 장지연이 주필이던 경남일보는 루스벨트가 노벨상 위원회에서 국제 평화를 호소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석 달 뒤 조선은 강제 병합됐다. 우리가 기록한 최초의 노벨상 기사는 이처럼 조선이 마지막 안간힘을 쓰던 순간을 보여준다.

그래픽=이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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