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브스메드 '수술로봇' 시장 진출…3000km 원격수술 성공

5 hours ago 2

입력2025.07.07 11:03 수정2025.07.07 11:04

미국 의료진이 리브스메드의 수술로봇 '스타크'로 초장거리 원격 수술을 진행 중이다. / 사진=리브스메드

미국 의료진이 리브스메드의 수술로봇 '스타크'로 초장거리 원격 수술을 진행 중이다. / 사진=리브스메드

원격수술이 가능한 국산 수술로봇이 등장할 전망이다. 다관절 복강경 수술기구를 만드는 리브스메드가 원천기술을 기반으로 수술로봇 시장에 뛰어들면서다.

리브스메드는 미국의 원격 의료 시스템 전문기업 소바토(SOVATO)와 손잡고 미국 캘리포니아-시카고 간 3000㎞ 초장거리 원격 로봇 수술 시연을 성공적으로 완료했다고 발표했다.

원격 수술은 집도의가 네트워크를 통해 수술 로봇을 원격 조종하는 첨단 의료기술로, 의료 인프라가 부족한 지역에서도 세계 최고 수준의 로봇 수술을 받을 수 있게 한다.

이번 시연에서는 리브스메드의 차세대 수술로봇 STARK(스타크)가 최초로 공개됐다. 스타크는 아직 임상 전 수술로봇으로 이번 원격수술은 동물수술로 진행됐다. 캘리포니아의 시티오브 호프 종합 암센터의 교수 3인이 참여해 실시간으로 담낭 절제술, 위 절제술 등 다양한 복강경 수술을 원격으로 수행했다.

소바토(SOVATO)는 2022년 설립된 헬스케어 테크놀로지 기업이다. 원격 로봇 수술을 위한 통합 플랫폼을 개발하고 있다. 소바토 플랫폼은 원격수술에 필요한 인력, 시스템, 도구, 데이터를 종합 연결하는 솔루션을 제공한다.

소바토 회장은 수술로봇의 아버지로 불리는 율룬 왕 교수다. 그는 1990년 컴퓨터모션을 설립해 세계 최초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 수술로봇 'AESOP'를 개발한 의료로봇 분야의 전설적 인물이다. 컴퓨터모션은 이후 인튜이티브서지컬로 인수됐다.

30년간 이 분야를 개척해온 그가 수많은 글로벌 기업 중 리브스메드를 협력 파트너로 선택한 것은 리브스메드의 '360도 다관절 기술' 덕분이다. 경쟁사의 경우 관절이 돌아가는 데 제약이 있지만, 리브스메드의 수술도구는 세계 유일하게 360도 관절을 탑재했다.

리브스메드는 오는 15~17일 프랑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규모의 로봇수술학회 SRS(Society of Surgical Robot)에서도 이번 협업 성과를 소개한다.

이정주 리브스메드 대표는 “소바토와 세계적인 의료진와의 협업을 통해 원격 로봇 수술의 새로운 표준을 제시했다”며, “이번 성과를 바탕으로 글로벌 수술로봇 시장은 물론 외과 수술기구 시장 전반에서 게임체인저로 부상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율룬 왕소바토 회장은 "원격 로봇수술은 외과 의료의 접근성과 효율성을 혁명적으로 바꿀 수 있다"며 “미래 의료 기술의 핵심이 될 리브스메드와의 이번 협력이 전 세계 의료 불평등 해소의 새로운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오현아 기자 5hyun@hankyung.com

Read Entire Artic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