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게임 매출 30% 늘리겠다"…NHN, 신작 출시 등 장르 다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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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팅 역할수행게임(RPG) ‘다키스트데이즈’. NHN 제공

슈팅 역할수행게임(RPG) ‘다키스트데이즈’. NHN 제공

고스톱, 포커 등 국내 웹보드 게임 1인자인 NHN이 게임 매출 정체를 벗어나기 위해 장르 다변화를 추진하고 있다. 캐시카우인 웹보드 게임에만 머무르지 않고 포트폴리오를 확장해 전년 대비 매출을 30% 이상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NHN이 이 같은 전략을 내세운 건 최근 게임 부문 매출이 부진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5년간 NHN의 게임 매출은 제자리걸음을 이어가는 모습이다. 2020년 4599억원에서 2021년 4872억원으로 소폭 늘었지만 이후 하락세로 돌아섰다. 정우진 NHN 대표는 지난 1월 신년사에서 “올해 그룹 전체 게임 매출을 30% 이상 성장시키겠다”며 본업 경쟁력 강화를 강조했다. 정 대표는 게임 장르를 다변화하고 웹보드 게임의 글로벌 시장 점유율 확대를 핵심 전략으로 제시했다.

"올 게임 매출 30% 늘리겠다"…NHN, 신작 출시 등 장르 다변화

NHN은 올해 총 6종의 신작 게임을 순차적으로 출시할 예정이다. 지난 4월 1년 넘게 이어진 신작 공백을 깨고 오픈베타서비스(OBT)로 공개한 ‘다키스트데이즈’는 NHN이 직접 개발한 첫 슈팅 역할수행게임(RPG)이다. 미드코어 장르 게임으로 NHN의 장르 다변화 전략을 상징하는 대표작이다. 정 대표는 지난해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장르 다변화를 강조하며 ‘미드코어 장르’ 확장을 세부 전략으로 제시했다. NHN에 따르면 미드코어는 하드코어와 캐주얼의 중간 단계로, 누구나 쉽게 즐기면서도 일정 수준 이상의 난이도와 몰입감을 느낄 수 있도록 설계된 장르다.

다키스트데이즈는 글로벌 오픈베타 출시 직후 최대 동시 접속자 수가 1만4000명을 넘는 등 유저들의 반응이 뜨거웠다. 모바일과 PC에서 모두 즐길 수 있는 크로스플랫폼 형태로 정식 출시된다. NHN은 북미 시장 공략에도 나선다는 계획이다. NHN 관계자는 “북미는 슈팅 게임과 좀비물의 인기도가 높은 지역”이라며 “다키스트데이즈는 미국 유저 비중이 10%대에 달하고 브라질에서도 인기를 끌고 있다”고 말했다.

서브컬처 기반 수집형 역할수행게임(RPG) ‘어비스디아’. NHN 제공

서브컬처 기반 수집형 역할수행게임(RPG) ‘어비스디아’. NHN 제공

웹보드 게임의 글로벌화도 NHN 성장 전략의 또 다른 축이다. 현재 NHN은 소셜 카지노 게임 ‘페블시티’의 하반기 글로벌 출시를 앞두고 기술 안전성 검증에 돌입했다. 웹보드 게임은 특성상 한 번 시장을 점유하면 꾸준한 수익 창출이 가능하다. 그러나 국내 시장 규모가 제한적이라는 점이 한계로 꼽혀 왔다. 올 1분기 PC 부문에서 NHN의 웹보드 게임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 증가했지만 NHN 전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9% 감소했다. 웹보드 분야 매출만으론 전체 매출 견인이 어렵다는 뜻이다.

글로벌 인기 IP(지식재산권)와의 협업도 강화한다. NHN은 올 하반기 일본 인기 애니메이션 ‘최애의 아이’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퍼즐게임인 ‘프로젝트 MM(가칭)’을 일본 시장에 먼저 선보일 예정이다. ‘최애의 아이’가 게임으로 제작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정 대표는 지난 5월 열린 1분기 실적발표에서 “NHN이 가진 퍼즐게임 개발 노하우와 ‘최애의 아이’ 팬덤을 결합해 성공적인 일본 시장 진출을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서브컬처 수집형 RPG인 ‘어비스디아’는 기술 개발 등을 이유로 2개월 가량 출시가 연기돼 올 3분기 일본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NHN의 일본 자회사인 NHN플레이아트는 일본 앱마켓 매출 상위 50위권에 3개의 게임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2014년 출시한 ‘라인 : 디즈니 츠무츠무’는 지난해 누적 다운로드 1억건을 돌파했다. 같은 해 누적 매출 23억 달러를 기록하며 8년 연속 일본 퍼즐 장르 매출 최상위권을 기록한 바 있다.

최영총 기자 Youngcho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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