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바로 옆에서 "탈출 기회"…방통위, 이통3사 임원진 소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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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일 SK텔레콤 매장 바로 옆에 붙어있는 한 LG유플러스 대리점이 'SK탈출기회'라고 적힌 문구를 매장 전면에 내걸고 있다. 사진=독자 제공

지난 5일 SK텔레콤 매장 바로 옆에 붙어있는 한 LG유플러스 대리점이 'SK탈출기회'라고 적힌 문구를 매장 전면에 내걸고 있다. 사진=독자 제공

SK텔레콤이 유심(USIM·가입자식별장치) 해킹 사태로 위약금 면제를 발표하면서 이동통신시장이 과열될 조짐을 보이자 규제 당국인 방송통신위원회가 이동통신3사(SK텔레콤·KT·LG유플러스) 임원진을 불러 진화에 나섰다.

7일 업계에 따르면 방통위는 이날 오전 이통3사 임원진을 불러 SK텔레콤 위약금 면제 발표 이후 고객 피해를 유발할 수 있는 과도한 마케팅을 자제할 것을 권고했다. 불법 행위가 적발될 땐 조사 등 관련 조치에 나설 방침이라고 밝혔다.

방통위는 유심 해킹 사태를 이용한 공포 마케팅에 문제가 있다고 보고 실태 점검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방통위는 지난 5월에도 두 차례에 걸쳐 이통3사 임원을 불러 시장 과열 경쟁을 야기하는 이용자 차별 영업 정책을 자제할 것을 권고하면서 실태 점검을 병행했다.

지난 5일 KT의 한 대리점이 매장 입구에 'SKT 번호이동 위약금 면제'란 문구를 내걸고 있다. 사진=독자 제공

지난 5일 KT의 한 대리점이 매장 입구에 'SKT 번호이동 위약금 면제'란 문구를 내걸고 있다. 사진=독자 제공

한 통신사는 SK텔레콤의 위약금 면제 발표 이후 마련한 것으로 보이는 고객 대응 시나리오를 통해 "해킹은 내 정보를 털기 시작해 나중엔 내 인생이 털리는 것", "지금은 내 번호가 우리 아이에게도 위험이 될 수 있다"는 등의 '공포 마케팅'을 유도했다.

한 LG유플러스 직영 대리점은 SK텔레콤 매장 바로 옆에서 'SK탈출기회'란 문구가 적힌 안내문을 붙이는 방식으로 호객 행위에 나섰다. KT 대리점들도 'SKT 번호이동 위약금 면제' 등의 문구가 적힌 안내문으로 매장 외벽을 가득채웠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kd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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