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쓰는 흥행공식…'IP 리부트' 게임 돈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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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재산권(IP) 리부트’가 게임산업의 새로운 생존 전략으로 자리 잡고 있다. 과거 한 시대를 풍미했던 인기 게임들의 세계관과 캐릭터를 기반으로 최신 기술을 접목하고, 현행 플레이 트렌드에 맞춰 다시 시장에 내놓는 방식이다. 단순한 ‘복고 마케팅’을 넘어 장기적 수익성과 지속 가능성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는 전환점으로 평가받는다.

다시 쓰는 흥행공식…'IP 리부트' 게임 돈되네

7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넥슨이 지난달 9일부터 17일까지 글로벌 알파 테스트를 진행한 액션 역할수행게임(RPG) ‘빈딕투스: 디파잉 페이트’가 전 세계 189개국에서 42만6176명의 플레이어를 끌어모으며 누적 플레이 타임 131년에 달하는 성과를 냈다.

이 게임은 2009년 출시된 ‘마비노기 영웅전’의 세계관을 계승하는 동시에 최신 물리 기반 애니메이션 기술과 섬세한 캐릭터 커스터마이징 시스템을 도입해 이용자의 몰입도를 높였다. 이러한 기술적 진화는 기존 IP를 단순 복각하는 수준을 넘어 게임의 완성도와 확장성을 한층 끌어올리는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평가다.

넥슨뿐 아니라 국내 주요 게임사들도 과거 히트작을 재해석해 성공적인 리부트 사례를 창출하고 있다. 넷마블은 2014년 출시된 ‘세븐나이츠’를 현대적으로 재구성한 ‘세븐나이츠 리버스’를 지난 5월 출시했고, 불과 4일 만에 구글 플레이스토어와 애플 앱스토어 매출 1위를 동시에 달성했다. 또 다른 넷마블 IP ‘RF 온라인’을 활용한 ‘RF 온라인 넥스트’ 역시 3월 출시 직후 애플 앱스토어 매출 1위를 기록하며 IP 리부트 전략의 상업적 잠재력을 입증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IP 리부트’를 단순히 과거 향수를 자극하는 복고 마케팅으로 치부하지 않는다. 최신 게임 엔진과 안정적인 서버 인프라 등 기술 발전에 힘입어 재출시되는 게임들의 완성도와 사용자 경험이 개선된 점을 주목하고 있다.

한 게임업계 관계자는 “IP 리부트는 기존 팬층은 물론 새로운 세대의 플레이어까지 아우를 수 있어 게임의 수명과 시장 경쟁력을 동시에 강화하는 전략”이라며 “신규 유저 유입 장벽을 낮추고 접근성을 높이는 디자인과 서비스가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또 “IP 리부트 전략은 게임사들이 고비용의 신규 개발 리스크를 완화하면서도 안정적인 매출원 확보와 브랜드 가치 상승을 동시에 추구할 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평가했다.

안정훈 기자 ajh632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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