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콘텐츠 스트리밍 플랫폼 넷플릭스가 올해 2분기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매출 실적을 발표하며 한국 콘텐츠의 기여가 높았다고 자평했다.
17일(현지시간) 넷플릭스가 발표한 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2분기 매출은 작년 동기보다 15.9% 늘어난 110억7900만달러(약 15조4400억원), 주당순이익(EPS)은 7.19달러를 기록했다. 매출과 EPS 모두 금융정보업체 LSEG가 집계한 월가의 평균 예상치(매출 110억7000만달러, EPS 7.08달러를 상회했다.
2분기 영업이익률은 34.1%로, 직전 분기 31.7%보다 2.4%포인트 높아졌고, 작년 동기 27.2%보다는 6.9%포인트 상승했다.
그뿐만 아니라 영업이익은 37억7천500만달러로, 작년 동기 대비 45% 증가했다.
이에 따라 넷플릭스는 올해 연간 매출 전망치를 종전의 435억∼445억달러 수준에서 448억∼452억달러로 상향한다고 밝혔다. 넷플릭스는 상향 조정 배경으로 "최근의 달러 약세와 견고한 가입자 수 성장세, 광고 판매 실적 등을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하반기 영업이익률은 상반기보다 낮을 것으로 예상하면서 콘텐츠 상각비와 하반기 공개 예정인 대규모 작품 관련 영업·마케팅 비용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넷플릭스가 꼽는 2분기 주요 성과의 콘텐츠로는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KPop Demon Hunters)와 '오징어게임' 시즌3였다.
'케이팝 데몬 헌터스'는 소니픽처스에서 제작했지만, 한국을 배경과 문화를 담았다는 점에서 화제가 된 작품. K팝 걸그룹이 사실 음악을 통해 악귀를 퇴치하는 '데몬 헌터'였다는 내용으로, 작품의 흥행뿐 아니라 사운드트랙이 빌보드 차트와 스포티파이 플랫폼 등을 휩쓸고 있다고 넷플릭스 측은 전했다.
'오징어게임' 시리즈는 넷플릭스에서 가장 흥행한 콘텐츠다. 특히 2022년 '오징어게임' 시즌1이 세운 흥행 기록은 지금까지 깨지지 않고 있다. '오징어게임3'는 시즌을 총정리하는 마지막 이야기로, 지난달 27일 공개됐다.
넷플리스는 "'오징어게임3'가 아직 공개된 지 몇 주밖에 지나지 않았는데도 넷플릭스 역사상 모든 시리즈를 통틀어 6번째로 높은 시청 기록을 썼다"고 강조하며 "한국 콘텐츠는 계속해서 우리 시청자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고 평했다.
더불어 "'오징어 게임' 외에도 '약한 영웅: Class 2'(2000만뷰), '광장'(1800만뷰), '당신의 맛'(1500만뷰)이 2분기에 공개된 가장 인기 있는 한국 시리즈 중 하나였다"고 전했다.
다만 올해 하반기 공개 작품 중 기대작으로 한국 콘텐츠는 언급되지 않았다.
한국 콘텐츠의 흥행과 함께 넷플릭스 주가는 올해 들어 이날까지 약 43% 올랐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넷플릭스 주가는 전날보다 1.91% 오른 1274.17달러에 마감한 뒤 시간 외 거래에서는 오후 6시(미 동부시간) 기준 1.74% 내린 1252.00달러에 거래됐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