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제품과 지식재산권(IP)을 앞세운 K크라우드펀딩 플랫폼이 해외에서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K뷰티 등에 관심이 많은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효과다. K컬처 열풍에 따라 셀러들이 국내 제품을 해외에 소개하고 판매할 수 있도록 돕는 지원 시장이 빠르게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18일 국내 최대 크라우드펀딩 플랫폼 와디즈에 따르면 글로벌 서비스를 런칭한지 한달만에 프로젝트 수가 100개를 돌파했다. 현재 와디즈에서 진행 중인 글로벌 프로젝트 수는 128건에 달한다. 글로벌 서비스의 누적 알림신청 수는 17만건에 달했다. 크라우드펀딩 본 프로젝트 오픈 전에 관심을 확인하는 알림신청은 펀딩 참여자의 관심도를 확인할 수 있는 지표다. 글로벌 서비스를 오픈한지 1주일만에 회원 가입 수는 5000명을 돌파했다.
와디즈 글로벌 서비스는 국내 메이커들이 크라우드펀딩을 통해 해외 첫 고객을 확보하고, 글로벌 시장에 안정적으로 진출할 수 있도록 기획됐다. 전 세계 200개국에 있는 와디즈 이용자는 PC 혹은 모바일 웹을 통해 와디즈에 접속해 한국의 새로운 제품이나 서비스를 탐색하고 펀딩에 참여할 수 있다. AI 기반 번역 기능, 해외 배송 공식 파트너사 매칭, 글로벌 타깃 광고 지원 등의 기능을 통해 해외 진출이 막막한 국내 기업의 판로를 지원한다.
분야별로 보면 글로벌 프로젝트 오픈 수 기준으로 뷰티(30%) 비율이 가장 높았다, 패션(24%), 테크가전(16%) 등 한국 제조력의 강점이 있는 제품군이 상위권을 차지했다. 이는 글로벌 시장에서 한류 열풍의 중심에 있는 K-뷰티, 패션 등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와디즈 글로벌 서비스에 관심을 보인 국가도 다양한 것으로 분석됐다. 프로젝트 알림신청 국가는 아르헨티나, 캐나다, 핀란드, 사우디아라비아, 태국, 그리스, 네덜란드 등 38개국에 달한다. 뷰티 분야는 물론 홈리빙 제품, 콘텐츠 IP까지 다양한 영역에서 글로벌 결제가 벌어졌다. 지난달 13일 기준 글로벌 결제가 가장 많았던 프로젝트는 와디즈에디션의 '녹을팩'(뷰티), '천연온처수 샤워필터기'(홈리빙), 콘텐츠 IP인 '대도시의 사랑법' 포토에세이 등 순이었다.
신혜성 와디즈 대표는 "전 세계의 고객들도 이제는 한국의 멋진 아이디어를 쉽게 만날 수 있게 됐다"라며 "와디즈 글로벌을 통해 국내 메이커들이 더 넓은 세상과 연결되길 기대하며, K-브랜드가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도록 실질적인 지원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와디즈는 다음달 초에는 와디즈 글로벌 앱서비스 추가 배포를 준비하고 있다. 현재는 AI 번역 기능이 영어만 제공되나 8월 중으로 일본어 및 중국어 번역까지 가능해져 일본, 중국 서포터들의 펀딩 참여가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해외 메이커가 와디즈에 접속해 글로벌 펀딩 프로젝트를 여는 B2B 서비스 역시 3분기 중 런칭을 목표로 개발하고 있다.
고은이 기자 kok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