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웅 엔블로, 식욕조절 호르몬 '렙틴' 기능 개선 가능성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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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2025.07.08 13:44 수정2025.07.08 13:44

류영상 조선대학교 내분비대사내과 교수(맨 오른쪽)가 참관객에게 연구 결과를 설명하고 있다

류영상 조선대학교 내분비대사내과 교수(맨 오른쪽)가 참관객에게 연구 결과를 설명하고 있다

대웅제약은 최근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 '2025 미국당뇨병학회(ADA) 연례학술대회'에서 당뇨병 신약 '엔블로'의 대사 개선 효과를 입증한 연구결과를 발표했다고 8일 밝혔다.

이번 연구는 기존에 진행한 엔블로 3상 임상시험 데이터를 활용해 동일 계열 약물인 다파글리플로진과 효과를 비교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엔블로의 대사 기능 개선 가능성은 이전 연구에서도 입증됐다. 지난해 11월 열린 미국비만학회(Obesity Week)에선 엔블로가 2형 당뇨병 환자의 혈당을 떨어뜨리는 것은 물론 인슐린 저항성 개선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이번 연구는 이에 더해 아스트라제네카의 SGLT-2 억제제인 포시가(성분명 다파글리플로진)와 비교했을 때 체중 변화와 상관없이 렙틴 수치를 낮춰준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업체 측은 설명했다.

2형 당뇨병 환자 426명을 대상으로 24주간 진행된 연구에서 엔블로는 식욕 조절과 에너지 대사에 관여하는 렙틴 수치를 1.24µg/L 줄여줬다. 포시가 투약군은 0.78µg/L 줄었다(p=0.043). SGLT-2 억제제 중 체중 변화와 상관없이 렙틴 수치 개선을 입증한 것은 처음이다.

일반적으로 비만 등 대사 질환자는 건강한 사람보다 아디포넥틴 수치는 낮고 렙틴 수치는 높게 나타난다. 이번 연구에선 '체중 변화가 크지 않은(체중 감소 폭 3% 미만) 환자군'에서도 엔블로를 복용하면 렙틴 수치가 낮아질 수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체중 변화가 거의 없던 환자군에서 엔블로 복용 그룹은 렙틴 수치가 평균 0.90µg/L 줄었지만 포시가 복용 그룹은 1.71µg/L 증가했다. 엔블로가 체중 감소를 넘어 지방세포 기능을 개선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공복 혈당, 인슐린 저항성 지표, 공복 인슐린 수치, 요당-크레아티닌 배설 비율 등도 엔블로는 포시가보다 좋은 효과를 보였다.

포스터 발표를 맡은 류영상 조선대병원 내분비대사내과 교수는 "이번 연구는 엔블로가 대사질환 전반에 걸친 치료 확장 가능성을 보여주는 결과"라며 "다만 렙틴 감소가 어떤 경로로 나타나는지 명확하지 않아 작용 기전에 대한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했다.

박형철 대웅제약 ETC마케팅본부장은 "국내 자체 개발 신약인 엔블로의 우수성이 세계 최대 당뇨병학회에서 인정받았다"며 "앞으로 지방세포 기능 이상이나 대사 불균형을 동반한 당뇨병 환자에게 새 치료 옵션으로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했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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