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패권서 멀어지는 애플, 담당 임원도 메타에 뺏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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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리콘밸리 인공지능(AI) 인재를 블랙홀처럼 끌어들이고 있는 메타가 애플에서도 임원급을 영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AI 경쟁에서 밀리는 애플이 자사 핵심 인재까지 빼앗기며 내부 동요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메타가 애플의 파운데이션 모델 팀을 이끌던 임원인 루오밍 팡을 초지능연구소(MSL)로 영입했다고 보도했다. 개발자 100여 명으로 구성된 애플의 파운데이션 모델 팀은 애플의 AI ‘애플 인텔리전스’와 자체 대규모언어모델(LLM)을 총괄하는 주력 개발팀이다. 지난달엔 부팀장을 맡던 톰 건터도 애플을 떠났다.

애플은 최근 구글·메타·오픈AI 등 다른 빅테크와의 AI 경쟁에서 소외됐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애플은 지난달 자사 최대 연례 개발자 행사 ‘세계개발자회의(WWDC) 2025’에서도 별다른 AI 신기능을 선보이지 못해 시장에서 “애플은 사실상 AI 갭이어(안식년)를 보내고 있다”고 혹평받았다. 애플은 자사 음성비서 ‘시리’에 AI를 적용하는 데 총력을 다하고 있다. 하지만 시리에 도입할 AI 모델을 개발하던 파운데이션 모델 팀의 리더가 줄지어 퇴사하면서 오픈AI, 앤스로픽 등 다른 회사의 모델을 활용해야 하는 상황에 처했다.

한편 오픈AI는 메타의 인재 유입 시도에 대항해 직원의 보상 인상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미국 정보기술(IT) 전문 매체 디인포메이션은 오픈AI가 더 공격적인 주식 보상 전략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 오픈AI의 매출 대비 주식 기반 보상 비율도 다시 오를 전망이다. 오픈AI의 지난해 주식 기반 보상 비용은 전년 대비 5배 이상 늘어난 44억달러(약 6조원)로 지난해 추정 매출(37억달러)의 119%에 달했다.

디인포메이션은 “수십억달러 규모에 달하는 주식 기반 보상 비용이 더 커지면 예정된 오픈AI의 기업 구조 개편 이후 기존 투자자의 지분 가치가 더 희석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실리콘밸리=송영찬 특파원 0ful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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