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텔레콤과 네이버클라우드가 1500억원이 투입되는 그래픽처리장치(GPU) 임차 지원 사업을 수주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SKT와 네이버클라우드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이 추진하는 'AI컴퓨팅 자원 활용 기반 강화(GPU 임차 지원)' 사업에서 각각 '1 트랙'과 '2 트랙'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이 사업은 '국가AI컴퓨팅센터 구축 사업', 'GPU 1만장 확보·운용 지원 사업'과 함께 정부가 추진하는 3대 AI 인프라 확보 사업 중 하나다. 약 1500억원을 투입, 민간이 보유한 첨단 GPU를 인공지능(AI) 모델 개발사에 클라우드 방식으로 제공하는 게 핵심이다.
1 트랙 사업자인 SKT는 엔비디아 GPU H 시리즈 후속 제품인 블랙웰(B200) 최소 1000장 이상을 제공한다. B200 1000장을 우선 선정하지만, H100·H200 2000장을 신청하는 것도 가능하다.
2 트랙 사업자인 네이버클라우드는 엔비디아 고성능 GPU H100·H200 1000장 또는 B200 500장을 공급한다.
GPU 임차 비용은 사업자와 사업 전담 기관인 NIPA가 GPU별 가격 협상을 한 후 최종 결정될 전망이다.
이 사업은 국가AI컴퓨팅센터 구축 사업(최대 2조5000억원 투입), GPU 1만장 확보·운용 지원 사업(추경 예산 1조4600억원 투입)과 비교해 규모는 작은 편이다. 하지만 정부 AI 핵심 사업 중 하나인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에 필요한 GPU를 제공하는 연계 사업이라는 점에서 주목받았다.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는 최대 5개 정예팀을 선발, 경쟁을 통해 국가대표 AI 모델을 개발하는 사업이다. 프로젝트 참여 정예팀은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에 필요한 GPU, 데이터 등 희망 자원을 자유롭게 제시한다. 이때 필요한 GPU를 SKT와 네이버클라우드가 수주한 GPU 임차사업을 통해 2025년 하반기(1차)·2026년 상반기(2차) 약 11개월간 공급한다.
한 AI 기업 관계자는 “국내에선 GPU가 충분하지 않아 글로벌에서 경쟁하는 AI 모델을 개발하기 어려운 게 현실”이라며 “GPU 자원 제공은 물론 자원 관리까지 철저히 해서 프로젝트 참여 정예팀이 개발에 집중하도록 지원해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현대인 기자 modernm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