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 4차전 5회 1사 1, 3루에서 병살타…팀이 역전승하자 눈물 쏟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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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연합뉴스) 김준범 기자 = 30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2025 프로야구 KBO리그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4차전 LG 트윈스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에서 승리한 LG 박해민이 눈물을 흘리고 있다. 2025.10.30 psykims@yna.co.kr
(대전=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프로야구 LG 트윈스 주장 박해민(35)은 한국시리즈(KS) 4차전에서 팀이 7-4로 역전승을 거둔 뒤 더그아웃으로 들어오면서 왈칵 눈물을 쏟았다.
나란히 뛰던 2루수 신민재(29)는 손가락으로 박해민을 가리키며 놀렸고, "해민이 형이 울었어요"라고 소문 냈다.
박해민의 눈물은 하루가 지난 뒤에도 화제가 됐다.
한화 이글스와의 KS 5차전이 열리는 31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만난 박해민은 "어제 4차전 0-1로 뒤진 5회초 1사 1, 3루에서 내가 병살타로 물러났다. 그때 내가 동점만 만들었어도 흐름이 바뀔 수 있었는데 나 때문에 팀이 계속 끌려갔다"며 "마음에 짐을 얹은 상태에서 경기를 치렀다. 더그아웃에서 동료들에게 '나 좀 살려줘'라고 말하기도 했다"고 떠올렸다.
LG는 30일 4차전에서 1-4로 끌려가다가 9회초에 6점을 뽑아 역전승했다.
박해민은 "팀원들이 너무나도 멋지게 내 실수를 덮어줬다"며 "고마운 마음에 눈물이 나왔다. 눈물이 많은 편이 아닌데, 어제는 참을 수 없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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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연합뉴스) 김준범 기자 = 30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2025 프로야구 KBO리그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4차전 LG 트윈스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에서 승리한 LG 박해민이 눈물을 흘리고 있다. 2025.10.30 psykims@yna.co.kr
동료들의 놀림도 감수하기로 했다.
박해민은 "내가 평소에 동료들을 자주 놀린다"며 "업보라고 받아들이겠다"고 웃었다.
올해 박해민은 주장 완장을 차고서 팀을 이끌었다.
그는 "2023년 KS에서 우승할 때와는 느낌이 다르다. 나도 모르게 부담감을 느끼고 있었다"며 "아마도 그런 부담감까지 더해져서 눈물이 나왔던 것 같다"고 털어놨다.
박해민은 주장 완장의 무게를 실감하며 동료에게 고마움도 함께 느꼈다.
그는 "2023년에 오지환이 주장의 부담감을 안고도 KS 최우수선수(MVP)에 올랐다. 그때 나는 지환이를 돕지 못했다"며 "올해 주장을 하면서 김현수 선배, 오지환, 박동원, 임찬규, 홍창기 등 고참들의 도움을 받고 있다. 정말 고맙다"고 인사했다.
박해민은 자신을 낮추지만, 오지환은 2023년에 "해민이 형의 도움을 많이 받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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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LG 트윈스 주장 박해민이 31일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5차전이 열리는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취재진과 인터뷰하고 있다.
올해 박해민은 '우승 주장' 타이틀을 향해 달렸다.
같은 LG 스포츠단 소속 프로농구 창원 LG가 2024-2025시즌 챔피언결정전에 올라간 5월부터 LG 트윈스는 안타를 칠 때 '농구 슈팅 세리머니'를 했다.
창원 LG의 우승을 기원하며 고안한 세리머니였다.
창원 LG는 우승을 차지했고, LG 트윈스 선수들은 KS에서도 슈팅 세리머니를 했다.
7전 4승제의 KS에서 LG는 먼저 3승(1패)을 챙기며, 2년 만의 통합우승(정규시즌·KS 우승)에 단 1승만을 남겼다.
박해민은 "동료들에게 '2025년을 LG의 해로 만들자'고 했는데, 실제로 그렇게 되어가고 있다"며 "남은 1승을 위해 다시 열심히 뛰겠다"고 다짐했다.
jiks79@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5년10월31일 17시23분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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