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섭 KT 최고경영자(CEO)가 무단 소액결제 사고로 불거진 해킹 사고에 책임을 지고 자리에서 물러난다.
KT 이사후보추천위원회는 4일 대표이사 후보군 구성 방안 논의를 시작으로 차기 대표이사 선임 절차를 공식 개시했다. 이후 연내 대표이사 후보 1인 선정을 마무리할 계획. KT 이사후보추천위원회는 KT 사외이사 전원(8인)으로 구성돼 있다.
이사후보추천위원회는 △외부 전문기관 추천 △공개 모집 △주주 추천(전체 주식의 0.5% 이상 6개월 이상 보유 주주) △관련 규정에 따른 사내 후보로 대표이사 후보군을 구성할 예정이다. 공개 모집은 오는 5일부터 다음달 16일까지 진행된다.
김 대표는 차기 KT 대표이사 공개 모집에 참여하지 않는다고 이날 이사회에서 밝혔다. 김 대표는 지난달 열린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경영 전반의 총체적 책임을 지는 CEO로서 금번 KT 사고에 따른 개인정보 유출 및 소액결제 피해 발생에 대한 합당한 책임을 지는 것이 마땅하다”고 수 차례 언급한 바 있다.
이사후보추천위원회는 “공정하고 투명한 절차를 통해 KT의 지속 가능한 성장과 주주가치 제고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위약금 면제 방안 논의는 안건에서 제외됐다.
KT는 해킹 사고와 관련해 5일부터 유심(USIM) 교체를 희망하는 전 고객을 대상으로 무상 교체를 시행할 예정이다. 앞서 피해 고객에 대한 위약금 면제 조치에 이은 추가적인 고객 보호 대책으로 통신서비스 전반의 신뢰 회복과 보안 강화를 위한 조치다.
유심 교체를 희망하는 고객들을 KT닷컴 또는 유심교체 전담센터를 통해 예약 후 전국 KT 대리점에서 유심을 교체할 수 있다. 대리점 방문이 어려운 고객을 위해 이달 11일부터는 택배 배송을 통한 셀프 개통 서비스도 운영한다.
시행 초기 신청이 집중될 가능성을 고려해 피해 발생 지역(경기 광명시·서울 금천구 등)을 우선 대상으로 교체를 진행하고 이후 수도권과 전국으로 단계적 확대할 예정이다. 5일은 서울 8개구, 경기 9개시, 인천 전지역, 19일은 수도권·강원 전지역, 다음달 3일부터는 전국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아울러 KT망을 이용하는 알뜰폰 고객에게도 동일한 유심 무상 교체가 적용된다. 구체적 일정과 방법은 각 알뜰폰 사업자를 통해 추후 안내된다.
박수빈 한경닷컴 기자 waterbe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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