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 부진' 김서현 등판하자 격려 박수…결국 대표팀 첫 실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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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이동해 기자 = 9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네이버 K-BASEBALL 시리즈' 대한민국과 체코의 평가전.
5회말 김서현이 마운드에 올라 힘차게 공을 뿌리고 있다. 2025.11.9 eastsea@yna.co.kr
(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1998년 영화 '라이언 일병 구하기'는 제2차 세계 대전 당시 라이언 가문 4형제 가운데 막내인 '라이언 일병'을 구하기 위한 구출 부대의 노력을 묘사한 작품이다.
9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케이-베이스볼 시리즈 한국 야구대표팀과 체코의 평가전 2차전에서 마치 이 영화를 떠올리게 하는 장면이 연출됐다.
한국이 2-0으로 앞선 5회말 한국 벤치는 김서현(한화 이글스)을 세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렸다.
김서현의 이름이 전광판에 나온 순간, 야구장을 채운 10개 구단 관중은 진심을 담아 이날 경기 가장 큰 환호를 보냈다.
장차 한국 야구를 이끌어 갈 투수인 김서현을 진심으로 응원하는 목소리였다.
김서현은 지난달 야구 인생에서 가장 큰 시련을 겪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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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이동해 기자 = 9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네이버 K-BASEBALL 시리즈' 대한민국과 체코의 평가전.
5회말 연속안타에 이어 실점 허용한 김서현이 강판하고 있다. 2025.11.9 eastsea@yna.co.kr
시즌 막판 팀의 정규리그 1위 가능성을 날려버린 SSG 랜더스전 블론 세이브를 시작으로 삼성 라이온즈와 플레이오프 4차전, LG 트윈스와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팀 역전패 빌미가 된 결정적인 홈런을 헌납했다.
야구대표팀에 발탁된 김서현은 소집 훈련 기간 대표팀 선후배의 집중적인 보살핌 속에 노출을 피했다.
마음을 추스르고 경기력을 되찾으라는 배려였다.
8일 체코와 1차전에는 등판하지 않았던 김서현은 2차전에 등판해 ⅔이닝 1피안타 2볼넷 1실점으로 고전했다.
김서현은 첫 타자 마르틴 무시크를 공 2개로 내야 땅볼로 처리했고, 고척돔을 찾은 관중들은 환호했다.
그러나 2번 타자 보이텍 멘시크에게는 제구가 흔들리며 볼넷을 허용했다.
공이 스트라이크 존을 벗어나도, 관중들은 마치 김서현을 달래는 것처럼 환호성을 멈추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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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이동해 기자 = 9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네이버 K-BASEBALL 시리즈' 대한민국과 체코의 평가전.
5회말 볼넷 허용한 김서현이 포수 조형우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25.11.9 eastsea@yna.co.kr
다음 타자 야쿠프 빈클러를 내야 땅볼로 잡아내고 만든 2사 1루에서는 다비드 크레체크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줬다.
이 장면을 두고 MBC 해설위원으로 나선 오승환은 "볼 3개가 비슷한 코스로 갔다. 누가 가르쳐주지 않는다. 마운드에서 혼자 이겨내야 한다. 볼이 되더라도 비슷한 코스로 가서는 안 된다"면서 "김서현은 빠르면서 지저분한 공을 던진다. 제구만 된다면 쉽게 공략할 수 있는 공이 아니다"라고 응원했다.
마무리 대선배의 응원에도 김서현은 크레체크에 볼넷을 내줘 득점권에 주자를 내보냈고, 결국 밀란 프로코프에게 적시타를 맞았다.
한국 야구대표팀의 이번 체코와 평가전 첫 실점이다.
투구마다 함성과 응원을 아끼지 않았던 관중들은 고개 숙인 채 마운드를 내려가는 김서현에게 마지막으로 환호성을 보냈다.
이날 김서현은 공 21개를 던졌고, 최고 시속은 156㎞였다.
제구가 말을 듣지 않자 나중에는 시속 150㎞까지 구속이 내려갔다.
제구를 잡기 위해서인지 김서현과 포수 조형우는 21구 모두 직구를 선택했다.
정민철 MBC 해설위원은 "직구로만 던지는데 변화구도 섞어야 한다"고 조언했고, 오승환은 "다른 포수였다면 다른 공도 요구했을 것이다. 조형우도 정신이 없을 거다. 이것도 경험이니 오늘 경기 마치고 생각을 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4bun@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5년11월09일 15시48분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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