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가 국내에 거주하는 외국인 고객을 위해 무료 국제전화와 로밍 혜택을 포함한 '외국인 전용 프로모션 요금제'를 출시했다. 외국인 시장을 공략해 성숙기에 접어든 통신 시장에서 성장 돌파구를 찾겠다는 전략이다.
LG유플러스는 23일 외국인 전용 프로모션 요금제 7종을 출시했다. 국내 통신사 중 최대 규모다.
현재 국내에 체류 중인 외국인 수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국내 체류 외국인만 전체 인구의 5%에 달한다. 법무부 통계에 따르면 2024년 말 기준 국내 체류 외국인 수는 약 265만명이다. 장기 체류 외국인만 200만명을 넘어선다. LG유플러스가 외국인 시장을 공략하는 이유다.
LG유플러스는 고객 조사를 통해 외국인 전용 요금제를 출시했다. 조사 결과, 국내에 거주 중인 외국인들은 본국에 있는 가족·친구와 소통하기 위해 넉넉한 데이터와 국제 전화 혜택, 본국 방문을 위한 로밍 혜택을 원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에 출시한 외국인 요금제는 외국인 고객들의 요구를 충실히 반영했다. 월 3만7000원부터 8만5000원까지 폭넓게 구성됐으며 국제전화 무료와 로밍 데이터 혜택이 강화됐다.
구체적으로 요금제 7종은 △외국인 5GB(월 3만7000원, 데이터 5GB, 소진 시 400Kbps 속도제어) △외국인 9GB(월 4만7000원, 9GB, 소진 시 400Kbps 속도제어) △외국인 14GB(월 5만5000원, 14GB, 소진 시, 1Mbps 속도제어) △외국인 31GB(월 6만1000원, 31GB, 소진 시 1Mbps 속도제어) △외국인 80GB(월 6만6000원, 80GB, 소진 시 1Mbps 속도제어) △외국인 150GB(월 7만5000원, 150GB, 소진 시 5Mbps 속도제어) △외국인 Unlimited(월 8만5000원, 데이터 무제한) 등으로 구성됐다.
외국인 전용 요금제에 가입한 고객에게는 매월 최대 90분의 무료 국제 전화가 제공된다. 또한 고객이 본국이나 해외 방문할 때 로밍 서비스인 '로밍패스'에 가입했다면 데이터를 2배 더 받을 수 있다.
외국인 등록증을 소지한 고객이라면 누구든 온라인이나 오프라인 매장을 통해 전용 요금제에 가입 가능하다. 프로모션으로 판매되는 요금제인 만큼 가입은 오는 12월 29일까지만 가능하다.
특히 LG유플러스는 학업 등을 이유로 한국에 거주하는 2030세대 외국인 고객을 겨냥한다. 만 34세 미만 외국인 고객은 전용 요금제 가입 시 청년 혜택으로 최소 4GB에서 최대 60GB의 추가 데이터를 추가로 받을 수 있다.
또한 LG유플러스는 대학생 앰배서더인 '유쓰피릿'을 통해 유플러스의 외국인 전용 요금제와 데이터 추가 제공 혜택을 알리고 한양대·인하대·강원대 등 대학교와 업무협약을 통해 외국인 유학생이 통신 서비스를 보다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개통 편의성을 제공할 계획이다.
LG유플러스는 외국인 고객을 모바일 시장의 성장 동력으로 삼고 있다. 앞서 LG유플러스는 국내 거주하는 외국인 고객의 통신 서비스 가입 편의를 개선하기 위해 외국인 밀집 지역을 중심으로 전국 67개 매장을 외국인 특화 매장으로 지정했다. 영어·베트남어·라오스어 등 총 17종의 언어로 통신 가입 서류를 보유한 매장이다. 또한 중국·러시아 등 다양한 국가 상담 직원을 170여명으로 확대해 외국인 고객을 위한 서비스를 고도화하고 있다.
박준수 LG유플러스 디바이스외국인사업담당은 "국내 통신 시장이 성숙기에 접어든 가운데 외국인 고객은 성장 잠재력이 매우 큰 새로운 시장"이라며 "향후 외국인 고객들이 진정한 가치를 느낄 수 있도록 전용 요금제를 포함해 다양한 서비스를 선보이고 차별화된 고객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수빈 한경닷컴 기자 waterbe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