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빅테크, AI 천재 영입 '쩐의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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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빅테크 사이에서 인공지능(AI) 전략을 설계할 ‘S급’ 인재 확보에 천문학적 자금을 아끼지 않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단순 작업은 AI에 맡기고 새로운 AI 비전과 기술을 제시할 인재 확보가 기업의 생존 전략으로 떠올랐다는 분석이다.

美 빅테크, AI 천재 영입 '쩐의 전쟁'

파이낸셜타임스(FT)는 23일 마이크로소프트(MS)가 구글 딥마인드에서 20명 이상의 AI 전문가를 영입했다고 전했다. 딥마인드에서 16년간 근무하며 제미나이 어시스턴트 개발을 이끈 아마르 수브라마냐는 MS AI 조직 부사장(CVP)으로 합류했다고 밝혔다.

지난달에는 딥마인드에서 18년간 수석엔지니어로 근무한 애덤 새도브스키가 MS 부사장으로 이직했다. 이달 초에는 딥마인드의 엔지니어링 리더로 활동한 소날 굽타가 MS AI팀에 합류했다. 이들은 MS의 AI 조직에서 ‘코파일럿’과 검색 엔진 ‘빙’을 강화하고 제품에 접목할 새로운 AI 기술을 개발할 예정이다.

이번에 MS에 합류한 인재들의 처우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일반 엔지니어와 비교 불가 수준일 것이라는 데 이견이 없다. 테크 채용 전문업체 해리슨클라크에 따르면 빅테크들이 선임급 AI 연구자에게 제시하는 연봉 패키지는 2022년 40만~90만달러에서 최근 50만~150만달러로 치솟았다. 최고급 인재의 경우 연봉 1000만달러를 받는 경우도 많다. 메타가 애플에서 AI 모델 개발을 총괄하던 뤄밍 팡을 영입할 때는 2억달러의 보상 패키지를 제시했다.

MS의 인재 영입은 회사가 진행 중인 인력 감원과 대조적이다. 지난 2일 구조조정 방침을 밝힌 MS는 전 세계 근무 인력의 약 4%인 9000여 명을 해고할 것으로 보인다. MS는 올 5월에도 6000여 명을 해고했다.

보스턴컨설팅그룹(BCG)은 최근 ‘글로벌 AI 인재 흐름’ 보고서에서 최우수 AI 인재를 유치하기 위한 전쟁이 격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유럽연합(EU)은 외국인 AI 인재 유치에 약 5억8500만달러를, 프랑스는 1억달러를 투입한다. 영국도 7000만달러 규모의 프로그램을 준비 중이다.

강경주 기자 quraso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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