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인공지능(AI) 칩 구매를 위해 120억달러(약 16조6000억원) 조달을 추진 중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SJ은 “머스크가 AI 장비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기 위해 모든 금융 수단을 동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보도에 따르면 xAI의 이번 자금 조달은 머스크와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안토니오 그라시아스의 투자회사 발로르 에쿼티 파트너스가 주도하고 있다.
xAI는 이번 자금 조달로 생성형 AI '그록' 훈련·운영을 위한 데이터센터인 '콜로서스 2'를 건설할 것으로 보인다.
머스크 CEO는 지난해 하반기 테네시주 멤피스에 첫 번째 대규모 데이터센터인 '콜로서스'를 건설하는 데는 단 122일밖에 걸리지 않았다. 이 데이터센터는 처음에 엔비디아의 그래픽처리장치(GPU) 10만 개로 채워졌고, 불과 92일 뒤에는 GPU가 20만개로 두 배 늘었다.
xAI는 경쟁사인 오픈AI나 앤스로픽처럼 기존 클라우드 컴퓨팅 기업의 데이터센터를 빌려 쓰는 방식을 취하지 않고, 직접 자체 데이터센터를 구축하기 위해 AI 칩을 대규모로 사들이고 있다.
금융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xAI는 올해 안에 130억달러의 현금을 소진할 예정이라고 WSJ은 전했다.
다만 대출 규모와 상환 기간 등을 두고 이견이 있어 투자 협상이 난항을 겪을 수도 있다고 WSJ은 덧붙였다.
현대인 기자 modernm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