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로직스가 올해 상반기 또다시 실적 신기록을 달성했다. 자회사 삼성바이오에피스를 제외하고도 창사 이후 최초로 2조원이 넘는 매출을 올렸으며 영업이익은 1조원에 육박했다. 회사는 연간 매출 목표를 약 6조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 상반기 연결기준 매출 2조5882억원, 영업이익 9623억원을 냈다고 23일 공시했다. 전년 상반기 대비 매출은 23.0%, 영업이익은 46.7% 증가했다. 2분기 연결기준으로는 매출 1조2899억원, 영업이익 4756억원을 기록했다.
연간 매출 증가율 전망치도 25~30%로 높였다. 지난 1월 회사는 올해 매출 전망치로 전년(4조5473억원) 대비 20~25% 성장을 제시한 바 있다. 변경된 목표치에 따르면 올해 예상 최대 매출은 5조9115억원이다.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이 매출 상승을 이끌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자회사를 제외한 별도기준으로 상반기 매출 2조138억원, 영업이익 9069억원을 기록했다. 창사 이후 최초로 별도기준 상반기 매출이 2조원을 돌파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견조한 사업 기반, 글로벌 고객사와의 지속적인 관계를 바탕으로 글로벌 수주 물량이 늘어나고 있다”며 “최근 성장세는 2023년 6월 가동을 시작한 4공장이 빠르게 가동을 확대(램프업)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1월 유럽 제약사와 역대 최대인 2조747억원 규모 위탁생산 계약을 체결했다. 올해 상반기 누적 수주액만 3조3550억원으로, 지난해 수주액(5조4035억원)의 62%에 달했다.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개발사 삼성바이오에피스의 2분기 실적은 전년 동기 대비 하락했다. 2분기 매출은 4010억원, 영업이익은 898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각각 24.3%, 65.0% 줄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지난해 2분기 마일스톤(단계적 기술료) 2205억원이 수익에 잡혀서 생긴 기저효과”라며 “마일스톤을 제외한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8% 늘었다”고 말했다.
오현아 기자 5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