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에서/임현석]신중하면 은폐로 모는 유튜브… 진실 간판 내건 조회수 장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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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현석 디지털랩 전략영상팀장 지난달 19일 새벽(한국 시간) 미국에서 활동하는 한 중국 반체제 인사가 X(옛 트위터)에 글을 올렸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뇌출혈로 쓰러져 중국 베이징의 병원에서 숨졌고, 시신은 몰래 북한으로 옮겨졌다는 내용이었다. 영국과 미국, 인도의 일부 매체가 그의 글을 인용하면서 소문이 확산됐다. 국내 주요 신문과 방송은 확인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사망설 확대를 경계했다. 반면 유튜브를 비롯한 소셜미디어 댓글에선 국내 언론이 진실을 숨기고 제대로 보도하지 않는다는 불만이 제기됐다. 20일 북한 매체가 김 위원장의 전시회 참관 사진을 공개하자 이번엔 ‘김정은 대역(代役)설’이 돌았다. 국가정보원은 23일 국회에 사망설이 허위라고 보고했다. 소문이 잦아든 건 김 위원장이 이튿날 신압록강대교를 건너 중국 단둥을 다녀온 뒤였다. 지난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실각설이 돌았을 때도 상황은 비슷했다. 해외 망명 중국인들의 온라인 글에서 시작해 국내 유튜브로 번졌다. 마찬가지로 국내 언론들은 상대적으로 신중히 접근했다. 그러자 유튜브 채널을 중심으로 국내 유력 언론이 보도에 소극적인 건 중국 자금이 스며들었기 때문이라는 억지 주장이 제기됐다. 지난해 부정선거론에 근거한 ‘선거연수원 중국인 간첩 99명 체포설’ 때는 주한미군이 두 차례나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다. 그래도 믿지 않는다는 댓글이 줄을 이었다. 언론이 북한 최고지도자의 신변 이상설 보도에 신중한 건 이유가 있다. 1986년 11월엔 국방부가 김일성 사망설에 무게를 실었지만 그는 이튿날 공개석상에 섰다. 2008년 김정일 사망설처럼 뇌졸중이라는 실제 이상이 섞여 있던 경우도 있다. 닫힌 체제 바깥에서 무엇이 거짓이고 무엇이 사실인지 가려내기는 어려운 일이다. 그러니 근거가 확인될 때까지는 조심스러운 접근을 원칙으로 한다. 소셜미디어와 유튜브 방송 셈법은 다르다. 주류 언론이 쓰지 않으면 진실을 은폐하는 것으로 몰아세운다. 근거가 약하거나 다룰 가치가 작다고 본 정상적인 편집 판단도 밖에서는 진실을 알고도 숨기는 은폐로 취급된다. 확인되지 않으면 보도에 신중하라는 저널리즘 원칙 때문에 언론이 공격받는 구도가 된다. 여기에 유튜브는 언론이 알려주지 않는 진실이라면서 좌판을 펼친다. 남들이 모르는 걸 우리만 안다는 느낌은 진영 내 소속감을 만든다. 소속감은 조회수와 후원으로 이어진다. 입맛에 맞지 않는 보도는 조작이나 은폐로 몰린다. 언론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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