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해킹 사고 발생 이후 SK텔레콤의 알뜰폰 자회사 SK텔링크를 포함해 SK텔레콤 망을 이용하는 알뜰폰 사업자들도 가입자가 급속도로 이탈하는 문제를 겪는 것으로 확인됐다. 향후 이들 사업자에도 SK텔레콤이 보상을 진행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23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SK텔링크 가입자는 지난달 26일 이후 이달 20일까지 약 4만4000여명 감소했다. 이 회사 가입자는 해킹 사고 발생 전까지는 일 기준 100명 내외로 증가하는 경우가 많았으나, 해킹 사고 발생 이후인 25일 230여 명이 감소하더니 26일 1700여 명이 감소하며 가입자 이탈이 본격화됐다. 4월 28일 약 4200명이 이탈한 후 3000명대 이탈 추세가 이어졌고 이달 16일부터는 이탈자가 1000명 아래로 내려오며 현재는 감소 폭이 줄어든 모습이다.
이 같은 가입자 이탈은 SK텔링크뿐 아니라 SK텔레콤 망을 이용하는 알뜰폰 사업자들도 공통으로 겪는 문제다. SK텔레콤 망만 사용하는 신생 알뜰폰 업자들은 피해가 클 것이라는 설명이다. 알뜰폰 업계는 해킹 사고로 인해 가입자 민원이 폭증한 것과 유심 교체를 원하는 고객에게 택배로 유심을 보내면서 발생한 택배비 등을 SK텔레콤이 보상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사업자들이 지불한 택배비 등을 향후 망 이용대가 정산 금액에서 제하는 방법과 피해 금액을 직접 지급하는 방안 등이 거론된다.
한편 해킹 사고 이후 SK텔레콤 가입자가 알뜰폰으로 넘어가는 경우가 늘면서 알뜰폰 가입자는 1000만 명 달성을 앞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발표한 3월 무선 통신서비스 통계 현황에 따르면 알뜰폰 가입자는 976만2724명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