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업에서 인공지능(AI) 솔루션을 도입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기준은 구체적인 성과입니다. 측정 가능한 성과를 정말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마노스 랩토풀로스 SAP 아태·유럽·중동·아프리카지역 최고수익책임자(CRO)는 20일(현지시간) 미국 올랜도에서 열린 'SAP 사파이어 나우 2025' 기간 한국기자단 인터뷰를 통해 “고객사는 효율성을 가장 중시하고 10분이 걸리던 일을 2분 만에 해결하는 것과 같은 가시적 성과를 원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기업들이 AI 도입으로 비용 효율성을 가져다줄 수 있는지, 워크플로우를 개선할 수 있을지, 공급망을 개선하고 혁신할 수 있을지 등에 관심을 기울인다는 것이다.
랩토풀로스 CRO는 “SAP가 AI 에이전트 '쥴'을 제공한 지 2년이 지나고 있는데 대부분 기업들이 도입 첫 6개월 간은 쥴을 이해하고 적응하는 시간을 가졌다”며 “이후 성능이나 기능에 대한 구체적으로 요구하기 시작하는데 SAP는 실질적인 해답을 주기 위해 AI 고도화를 거듭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 결과 3만4000여 비즈니스 AI 고객사를 확보했다. 쥴을 파인튜닝하고 커스터마이징한 시나리오 240개를 확보했다. 다양한 산업군에서 실제 적용한 사용 케이스다. SAP는 연말까지 400개 이상 시나리오를 확보해 쥴 사용성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그는 “AI를 도입하면 새로운 관점에서 업무 프로세스를 재정립하기도 하고 비즈니스 데이터에 기반해 완전히 새로운 업무 체계를 만들 수도 있다”며 “기업에서는 수십억 유로 지출 가운데 5% 비용 절감을 목표로 AI를 도입했을 때 1%만 개선돼도 결과적으로 엄청난 성과라고 보더라”고 설명했다.
실제 유럽지역 소비재 대기업과 소통 과정에 나온 얘기로, AI를 도입해도 비용 절감이 쉽지만은 않고 그럼에도 AI 활용이 확산되려면 작은 성과라도 구체적인 지표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비즈니스 AI 시장에서 SAP 강점으로는 충분한 데이터와 개방성, 다양한 산업군 커버 능력을 꼽았다. 기업 전체 업무영역에 필요한 애플리케이션의 '엔드 투 엔드' 서비스가 가능하다는 것도 경쟁력이다.
랩토풀로스 CRO는 “SAP는 엔터프라이즈 기업부터 전체 고객의 80%를 차지하는 중소기업까지 세계 시장에서 다른 어떤 회사보다 다양한 고객사를 확보했다”며 “SAP는 24개 인더스트리를 커버할 수 있는 데이터와 특화 솔루션을 보유, 중소기업에게도 양질의 맞춤형 데이터 제공할 수 있고 그래서 신규 고객사들이 계속 늘어나고 있다”고 전했다.
향후 기업 간 데이터 공유와 AI 기술을 통해 인사이트를 찾으려는 시기가 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러한 과정에서 SAP가 고객사 간 데이터 공유를 담당하거나 주도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올랜도=
박종진 기자 trut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