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C녹십자가 미국에서 운영 중인 혈장센터 여섯 곳이 모두 현지 허가를 받았다. 미국에 판매하는 선천성 면역결핍증 치료제 알리글로의 원료 공급이 원활해져 수익성이 개선될 전망이다.
GC녹십자는 미국 자회사 ABO홀딩스가 운영하는 캘리포니아 칼렉시코 혈장센터가 미 식품의약국(FDA) 정식 허가를 획득했다고 14일 밝혔다. 혈장센터는 건강한 사람의 혈장을 채취해 치료제 원료로 공급하는 시설로, 미국에선 FDA 허가를 받아야 상업용 의약품 생산에 사용할 수 있다.
GC녹십자는 알리글로를 미국에 안정적으로 공급하기 위해 올해 1월 혈장센터 운영사 ABO홀딩스를 인수했다. 혈장센터에서 확보하는 혈장은 알리글로의 주성분이다. 알리글로는 2023년 12월 FDA의 품목허가를 받았다.
ABO홀딩스는 2027년까지 텍사스에 센터 두 곳을 추가해 여덟 개 혈장센터를 운영할 계획이다. GC녹십자는 캘리포니아 유타 뉴저지 등에 있는 기존 여섯 개 센터를 기반으로 원료 공급 안정성과 생산 효율을 동시에 확보했다. 2분기부터는 혈장 공여자 모집도 더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혈장분획제제를 판매하는 기업이 자체 혈장센터를 운영하면 제품 원료가 되는 혈장 공급에 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호주 CSL베링, 일본 다케다, 스페인 그리폴스, 스위스 옥타파마 등 글로벌 혈장분획제제 회사들은 모두 미국에 혈장센터를 보유하고 있다.
허은철 GC녹십자 대표는 “미국에서 운영하는 혈장센터를 통해 알리글로 매출을 안정적으로 확보해 나갈 것”이라며 “회사 수익성 개선에도 크게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이우상 기자 id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