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계 대부' 전유성 별세⋯뒤돌아서 웃게 만든 '1호 개그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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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이뉴스24 김양수 기자] 개그맨 전유성이 25일 별세했다. 향년 76세.

'개그계 대부'로 통한 전유성은 25일 오후 9시5분께 폐기흉 악화로 치료를 받던 전북 전주 전북대 병원에서 사망했다.

코미디언 전유성(부코페 명예위원장)이 3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스탠포드호텔에서 열린 제10회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 기자회견에 참석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사진=정소희 기자]코미디언 전유성(부코페 명예위원장)이 3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스탠포드호텔에서 열린 제10회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 기자회견에 참석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사진=정소희 기자]

1949년 1월28일 생인 전유성은 서라벌예술대학 연극연출과를 졸업했다. 코미디 작가로 데뷔한 전유성은 대한민국 최초로 개그맨이라는 호칭을 쓴 사람이기도 하다.

전유성은 몸보다는 말이나 글로 웃음을 선사하고, 진지한 가운데 언어유희로 웃음을 자아낸 개그맨이었다. 한박자 느린 '슬로우 개그'로 돌아서서 웃게 만드는 게 특징이었다. 전유성은 남들과 다른 시각으로, 창의적이고 기발한 유머와 해학을 선보였다. 개그 안에 사회적 메시지를 담아내기도 했고, 아이디어 뱅크로도 유명했다.

전유성은 대학로의 소극장 개그를 방송으로 가지고 들어와 KBS '개그콘서트'를 만든 장본인이기도 하다. 방송에서는 '유머 1번지' '쇼 비디오 자키' '개그콘서트' 좋은 친구들' 등에서 활약했다. 2013년부터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 명예위원장으로 참여했고, 예원예술대 코미디학과 교수로 재직하며 후배 코미디언들을 양성했다.

다독가로도 유명했던 전유성은 생전에 수많은 저서를 남겼다. 이중에는 '컴퓨터 일주일만 하면 전유성만큼 한다' '나이 먹은 전유성도 하는 일본어' '하지 말라는 것은 다 재미있다' '전유성의 구라 삼국지' '지구에 처음 온 사람처럼' 등이 있다.

한편 전유성은 지난 7월 폐기흉 관련 시술을 받았고, 최근 기흉 증상 악화로 입원해 치료를 받았으나 끝내 건강을 회복하지 못했다. 이날 전유성은 의식이 오락가락하는 와중에도 자신의 장례 방식을 직접 논의하고, 딸에게 유언을 남기기도 했다고 전해진다.

장례는 희극인장으로 치뤄진다. 빈소는 서울아산병원에 마련될 예정이다.

/김양수 기자(lia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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