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민간특별위원회] 김봉제 서울교대 교수 “AI 시대 교육 주권 확보 ‘교사가 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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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민간특별위원회] 김봉제 서울교대 교수 “AI 시대 교육 주권 확보 ‘교사가 답’”

  • 기자명 김동원 기자
  • 입력 2025.08.25 16:51

빅테크 의존으로 교육 고유성 위기
韓 에듀테크 日보다 7년 앞서… 역전 기회
“교사 중심 데이터 생태계 구축해야”

김봉제 서울교대 교수는  “가장 우수한 교육 데이터는 사람이고 교사”라며 AI를 교사의 도구로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동원 기자 김봉제 서울교대 교수는  “가장 우수한 교육 데이터는 사람이고 교사”라며 AI를 교사의 도구로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동원 기자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 같은 글로벌 기업들이 교육 데이터를 독점하고 있습니다. 이대로 가면 한국 교육의 고유성이 사라질 위험이 큽니다.”

김봉제 서울교대 교수는 25일 부산항국제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AI 강국 전략, 교육 주권과 데이터 주권에서 시작된다’ 세미나에서 던진 경고다. 그는 해외 AI 서비스 의존으로 인한 데이터 종속 심각성을 지적하며 “AI 시대에도 흔들리지 않는 교육 주권을 확보하려면 교사 중심의 데이터 생태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세미나는 인공지능 전문매체 더에이아이(THE AI)와 AI민간특별위원회가 주최하고 한국정책학회가 주관했다. 

◇ 월 7000억원 GPT 구독료 해외 유출… 데이터 종속 심각

김 교수는 먼저 현실의 심각성을 구체적 숫자로 보여줬다. 그는 “개인적으로 GPT 구독에 월 14만원을 쓰고 있다”며 “이런 사람이 500만 명만 돼도 월 7000억원이 해외로 나간다”고 계산했다.

국제적으로도 데이터 종속이 가속화되고 있다. 일본은 국가 차원의 ‘기가 스쿨 프로그램’으로 올해 2분기 크롬북 판매가 20배나 늘었다. 김 교수는 “글로벌 빅테크가 교육 시장을 점령해 가는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이런 상황은 교육 현장에 여러 부작용을 낳고 있다. 기술에 지나치게 의존하게 되고, 교육 불평등이 심해지며, 무엇보다 교육의 본질적 가치가 왜곡되고 있다. 그는 “교육이 디지털화되면서 측정 가능한 것만 중시하는 경향이 나타난다”며 “데이터로 설명되지 않는 교육 가치도 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김 교수는 희망적 요소도 제시했다. 최근 아시아 각국 에듀테크 현장을 둘러본 결과 한국이 압도적으로 앞서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일본 사범대 교수들의 시범 수업을 본 김 교수는 “아직도 저런 걸 하고 있나 싶을 정도로 한국과 차이가 컸다”며 “최소 7년은 앞서 있다”고 평가했다. 싱가포르 에듀테크 박람회에서도 “각국 기업들의 기술이 한국 수준에 못 미쳤다”고 했다.

◇ “가장 우수한 교육 데이터는 교사” 전문성 강화 도구로 활용해야

김 교수가 제시한 핵심 해법은 ‘교사 중심 접근’이다. 그는 “가장 우수한 교육 데이터는 사람이고 교사”라며 “교사의 교육적 통찰력과 창의성을 체계화하는 것이 우리만의 고유한 데이터”라고 강조했다. 이는 한국 교육 발전의 역사적 경험에서 나온 결론이기도 하다. 김 교수는 “우리나라 교육이 발전할 수 있었던 것은 학생 투자보다 교사에 대한 집중이었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그는 AI 기술도 학생을 직접 지원하는 것보다 교사의 전문성을 강화하는 도구로 활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단기적 기술 도입이 아닌 30년을 내다보는 관점이 필요하다”면서 “한국이 문화강국으로 인정받는 배경에 교육이 있는 만큼, 새로운 교육 문명을 창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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