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패권서 멀어지는 애플…담당 임원도 메타에 빼앗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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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2025.07.08 14:11 수정2025.07.08 14:11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 사진=REUTERS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 사진=REUTERS

실리콘밸리 인공지능(AI) 인재를 블랙홀처럼 끌어들이고 있는 메타가 애플에서도 임원급을 영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AI 경쟁에서 밀리고 있는 애플이 자사 핵심 인재까지 빼앗기며 내부 동요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메타가 애플의 파운데이션 모델 팀을 이끌던 임원인 루오밍 팡을 초지능연구소(MSL)로 영입했다고 보도했다. 개발자 100여명으로 구성된 애플의 파운데이션 모델 팀은 애플의 자체 AI ‘애플 인텔리전스’와 기반이 되는 대규모언어모델(LLM)을 총괄하는 주력 개발팀이다. 앞서 지난달엔 부팀장을 맡던 톰 건터도 해당 팀을 떠난 가운데 애플 내부에서는 동요가 큰 것으로 전해졌다.

애플은 최근 구글·메타·오픈AI 등 다른 빅테크와의 AI 경쟁에서 소외돼왔다. 애플은 지난달 자사 최대 연례 개발자 행사 ‘세계개발자회의(WWDC) 2025’에서도 별다른 AI 신기능을 선보이지 못해 시장에서 “애플은 사실상 AI 갭이어(안식년)를 보내고 있다”며 혹평받았다. 현재 애플은 자사 음성비서 ‘시리’에 AI를 탑재하는 데 총력을 다하고 있다. 그런데 시리에 탑재할 AI 모델을 개발하던 파운데이션 모델 팀의 리더들이 줄지어 퇴사하며 현재로서는 오픈AI나 앤스로픽 등 제3자 업체의 모델을 활용하는 걸로 방향을 튼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오픈AI는 메타의 인재 유출에 대항해 직원에 대한 보상 인상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미국 정보통신(IT) 전문 매체 디인포메이션은 오픈AI가 더 공격적인 주식 보상 전략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향후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 오픈AI의 매출 대비 주식 기반 보상 비율도 다시 오를 전망이다. 오픈AI의 지난해 주식 기반 보상 비용은 전년 대비 5배 이상 늘어난 44억달러(약 6조원)로 지난해 추정 매출(37억달러)의 119%에 달했다. 다만 이 비율은 올해 매출의 45% 수준으로 떨어지고 10년 후에는 10% 이하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됐지만, 이 비율도 올라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디인포메이션은 “수십억달러 규모에 달하는 주식 기반 보상 비용이 더 커지면 예정된 오픈AI의 기업 구조 개편 이후 기존 투자자들의 지분 가치를 더 희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실리콘밸리=송영찬 특파원 0ful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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