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 연속 PS 진출과 V4…LG, 왕조 건설의 길을 걷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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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부 영입과 육성 통해 신구조화 이룬 라인업…3년 사이 2회 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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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해낸 김현수

(대전=연합뉴스) 서대연 기자 = 31일 대전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2025 프로야구 KBO리그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5차전 LG 트윈스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
6회초 1사 2루 LG 김현수가 1타점 적시타를 친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2025.10.31 dwise@yna.co.kr

(대전=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LG 트윈스의 2025년 한국시리즈(KS) 엔트리에는 1985년 3월생 김진성부터 2006년 4월생 박시원까지, 고른 연령대 선수가 분포했다.

염경엽 LG 감독은 "신인 박시원과 박관우가 경기에 출전하지 않더라도, 큰 경기를 선배들과 함께 지켜보면 시야가 넓어질 것"이라며 KS에서도 '육성'을 강조했다.

또 다른 올해 신인 김영우는 '필승조' 멤버였다.

우승이 가장 큰 목표인 KS에서는 당연히 경험 많은 베테랑이 중심을 잡았다.

하지만, LG 젊은 선수들도 주연 또는 조연으로 통합우승을 함께 빚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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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호하는 문보경

(대전=연합뉴스) 김준범 기자 = 30일 대전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2025 프로야구 KBO리그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4차전 LG 트윈스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 9회초 2사 1루 때 1타점 2루타를 친 LG 문보경이 환호하고 있다. 2025.10.30 psykims@yna.co.kr

올 시즌을 시작하며 염 감독은 "2023년 우승을 하면서, 마무리 캠프를 거의 하지 못했다. 기존 선수를 주축으로 시즌을 치르고, 새 얼굴을 발굴하지 못하면서 지난해를 실패한 시즌으로 보냈다"며 "후반기에 주축 선수들의 체력이 뚝 떨어졌다"고 2024시즌을 복기했다.

2024년에 LG는 정규시즌을 3위로 마치고, 플레이오프에서 시즌을 종료했다. 준수한 성적이었지만, LG가 만족할 수준은 아니었다.

염 감독은 "2024시즌이 끝나고, 정밀하게 시즌을 돌아본 뒤에 마무리 캠프를 전략적으로 치렀다. 선수층을 두껍게 만들 자신이 있다"며 "올해에는 성적과 육성,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겠다"고 선언했다.

LG 구단은 "우리 선수층이 두꺼우니, 선수 활용 폭을 늘리는 게 좋겠다"고 의견을 냈고, 염 감독도 동의했다.

내야수 구본혁이 131경기에 출전해 397타석에 서면서 '주전급 백업'으로 입지를 굳혔고, 포수 이주헌도 꾸준히 출전 기회를 얻었다.

후반기에는 신인 외야수 박관우의 성장 가능성을 확인했다.

'2000년생 중장거리포' 문보경은 LG 최초로 2년 연속 100타점을 올렸다.

KS에서도 구본혁은 매 경기 선발 출전했고, 문보경은 8타점을 수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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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선발 송승기

(서울=연합뉴스) 신준희 기자 = 30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LG와 두산의 경기.
LG 선발 송승기가 역투하고 있다. 2025.9.30 hama@yna.co.kr

마운드에서는 더 큰 소득이 있었다.

신인 투수 김영우는 필승조로 자리 잡았고, 2021년 9라운드 전체 87순위로 지명돼 1군 8경기만 출전하고 입대했던 송승기는 올해 '풀타임 5선발'로 활약했다.

4선발 손주영도 아직 20대다.

20대 후반의 야수 신민재와 문성주의 도약도 눈부셨다.

두산 베어스에 육성 선수로 입단해 1군 무대를 한 번도 밟지 못한 채, 2017년 11월 2차 드래프트를 통해 LG로 이적한 신민재는 올해 타율 0.313으로 공격 첨병 역할을 했다.

2018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2차 10라운드 전체 97순위로 LG에 지명된 문성주도 타율 0.305를 찍었다.

박해민, 김현수, 오지환, 박동원, 임찬규, 김진성 등 베테랑들은 기량 유지에 힘쓰면서도, 후배들의 성장을 적극적으로 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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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하는 김현수

(대전=연합뉴스) 김준범 기자 = 30일 대전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2025 프로야구 KBO리그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4차전 LG 트윈스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에서 승리한 LG 김현수가 관중에게 인사하고 있다. 2025.10.30 psykims@yna.co.kr

1990년 첫 우승을 차지한 LG는 4년 뒤인 1994년에 우승을 의미하는 두 번째 별을 달았다.

하지만, V3를 달성하기까지는 29년의 세월이 필요했다.

LG는 2003년부터 2012년까지, 10년 연속 가을 무대를 밟지 못하는 설움을 겪었다.

이후 지속적인 강팀으로 도약하고자 외부 영입과 내부 육성을 동시에 시도했다.

2019년부터는 꾸준히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고, 2023년에는 29년 만에 정상을 정복했다.

김현수, 박해민 등 다른 팀에서 우승을 경험한 베테랑들이 무게감을 실었고, 오지환, 임찬규 등 암흑기를 겪었던 LG 출신 베테랑도 힘을 냈다.

홍창기, 문보경, 문성주, 유영찬, 손주영, 송승기 등 LG가 육성한 선수들도 핵심 멤버로 자랐다.

LG는 2019년부터 7시즌 연속 포스트시즌에 진출했고, 최근 3년 동안 2번 정상에 올랐다.

내년에는 거포 이재원, 투수 김윤식, 이민호가 군 복무를 마치고 복귀한다. 미국에 진출했던 강속구 마무리 고우석의 복귀 가능성도 크다.

최근 LG가 강팀으로 올라선 과정과 현재 선수단 구성을 보면 '왕조 건설'로 향하는 길이 보인다.

jiks79@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5년10월31일 21시53분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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