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개월간의 LIV 끝낸 장유빈 "도전 후회 없어… 더 성장한 모습 보여드릴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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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2025.09.14 15:40 수정2025.09.14 15:40

14일 신한동해오픈 현장을 찾은 장유빈. 인천=조수영 기자

14일 신한동해오픈 현장을 찾은 장유빈. 인천=조수영 기자

7개월간의 여정을 끝낸 장유빈의 얼굴에는 시원함과 아쉬움이 겹쳐있었다. 한국인 1호로 LIV골프에 진출해 지난달로 첫 시즌을 마무리 지은지 3주만에 기자들과 만난 자리였다. 장유빈은 14일 자신의 전 후원사인 신한금융그룹이 주최한 신한동해오픈(총상금 15억원) 현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LIV골프에서 뛴 7개월동안 잃은 것은 없고, 소중한 경험을 얻었다. 도전을 후회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장유빈은 한국 남자골프의 떠오르는 스타였다. 300m를 넘나드는 장타를 앞세워 지난해 한국프로골프(KPGA)투어 상금왕과 대상을 휩쓴 그는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퀄리파잉스쿨 최종전을 일주일 남겨두고 LIV골프 아이언헤즈GC 팀과 전격 계약했다. "세계적인 선수들과 경쟁하고 싶다"는 당찬 포부를 밝히며 지난 2월부터 LIV골프에서 활동을 시작했다.

하지만 결과는 기대에 못미쳤다. 13개 대회에 출전해 단 한번도 톱10에 들지 못했고 시즌 최종성적 54위로 내년 시드도 확보하지 못했다. 오는 12월 열리는 LIV골프 프로모션에서 우승해야 시드를 따낼 수 있다.

이날 인천 잭니클라우스GC에서 만난 장유빈은 왼손 엄지손가락과 손목을 보호대로 감싸고 있었다. "시즌 중반부터 엄지손가락쪽 인대에 문제가 생겼고 현재 치료와 재활을 위해 휴식을 취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올해 LIV에서의 활동에 아쉬움이 많이 남아서 우선 연말에 있을 LIV골프 프로모션으로 내년 시드를 따는 것을 최우선 목표로 잡고 있다"며 "시드를 따지 못하면 KPGA투어와 아시안투어 인터내셔널시리즈를 병행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세계 각국을 돌며 대회를 치르는 LIV에서의 7개월동안 장유빈은 다양한 잔디와 코스를 경험하며 시야를 넓혔다. 그는 "분위기에 일찍 적응하지 못하고 다소 주눅이 들었던 것이 가장 아쉽다"며 "시즌 초반에는 적응을 못했고, 후반에는 쫓기는 기분에 페이스를 지키지 못했다"고 돌아봤다.

첫 단추를 잘못 끼웠다는 아쉬움도 내내 그를 괴롭혔다. 그는 "퍼팅에 조금 자신이 없는 상태에서 2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야간경기로 진행된 개막전에 나섰다"며 "샷이 정말 좋아서 많은 버디찬스를 만들었는데 짧은 퍼트를 모두 놓쳤다. 그 이후 불안이 더해지면서 스스로 위축된 것 같다"고 털어놨다.

이날 잭니클라우스GC에 들어서면서 장유빈은 "나도 경기하고 싶다"는 의욕을 느꼈다고 한다. 이 코스에서 좋은 기억이 많은데다, 지난 5월 여기서 열렸던 LIV골프 코리아 경기가 두고두고 아쉬웠기 때문이다. 그는 "정말 잘하고 싶었던 경기에서 아쉬움을 남겼다. 빨리 이 코스에 복수하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고 미소지었다.

이제 23살, 장유빈은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LIV골프 재도전, KPGA투어 복귀, 그리고 내후년 PGA투어 도전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부딪쳐본다는 계획이다. 장유빈은 "올해 느꼈던 아쉬움을 제가 더 성장하는 밑거름으로 삼아 한번 더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다짐했다.

인천=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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