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로에서 2차로로 차선 변경해 선수 덮친 80대 "사람 보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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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연주 제작] 일러스트
(청주=연합뉴스) 천경환 박건영 이성민 기자 = 10일 충북지역에서 열린 마라톤대회에서 참가 선수가 차량에 치여 뇌사 판정을 받는 안타까운 사고가 났다.
이날 오전 10시께 충북 옥천군 구간에서 진행된 충북 모 마라톤대회에서 1t 포터 트럭이 청주시청 직장운동경기부 소속 엘리트 마라톤 선수인 A(25)씨를 치었다.
충북체육회 등에 따르면 이 사고로 A씨가 머리 등을 크게 다쳐 대전의 한 종합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뇌사 판정을 받고 연명 치료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는 1차로를 달리던 포터가 갑자기 2차로로 차선을 변경해 선수를 뒤에서 덮치면서 발생했다.
마라톤대회 구간(도로)은 2개 차로였는데 1개 차로는 일반차량 통행에 사용됐고 나머지 차로가 마라톤 선수들을 위해 통제됐다.
사고 당시 A씨는 최선두에서 달리고 있었고, 경찰 순찰차는 약 20∼30m 앞에서 선수들을 호위하고 있었다.
트럭 운전자 B(80대)씨는 음주 상태는 아니었으며, 경찰에 "사람을 보지 못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B씨 차량 앞에 다른 차량이 주행 중이긴 했지만, 차량 통행이 혼잡한 상황은 아니었다"고 전했다.
올해 8월 청주시청에 입단한 A씨는 각종 마라톤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두며 유망주로 부상한 선수인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마라톤대회는 충북육상연맹 등이 주관하는 도내 시군 대항전으로, 이날부터 3일간 진행될 예정이었다.
첫날은 영동군에서 출발해 옥천군, 보은군을 거쳐 청주시에 도착하는 약 77.5㎞ 코스인 것으로 전해졌으며 대회에는 300여명의 선수단이 참가했다.
사고가 발생하자 주최 측은 대회를 즉시 취소했고, 경찰은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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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5년11월10일 18시21분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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