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 매키니의 TPC크레이그랜치(파71) 9번홀(파5). 미국프로골프(PGA)투어 더CJ컵바이런넬슨(총상금 990만달러) 1라운드를 마친 안병훈(34)의 얼굴에는 아쉬움이 가득했다.
이날 버디 5개와 보기 2개를 묶어 3언더파 68타를 친 안병훈은 경기 후 플레시존 인터뷰에서도 아쉬움을 내비쳤다. 그는 “그냥 무색무취의 라운드였다”며 “좋은 샷과 실망스러운 샷 모두 다 있어 그저 그런 라운드였다”고 돌아봤다.
시작은 좋았다. 10번홀(파4)에서 출발한 안병훈은 전반에만 버디만 3개를 기록했다. 다섯 번째 홀인 14번홀(파4)에서 첫 버디를 잡았고, 17번(파3)과 18번홀(파5)에서 연속 버디를 낚았다. 특히 17번홀에선 티샷을 핀과 1.8m 거리에 붙여 갤러리의 환호를 자아냈다.
그러나 후반에 흐름을 살리지 못했다. 후반 2번홀(파4)에서 티샷이 왼쪽으로 크게 꺾여 페널티 지역으로 향하는 바람에 이날 첫 보기를 범했다. 5번홀(파5) 버디로 잃었던 타수를 만회했지만, 7번홀(파3) 보기를 8번홀(파4) 버디와 맞바꾸는 등 이후 타수를 줄이지 못했다.
안병훈은 첫날 스코어에 대해 “만족하지 못한다”며 “당연히 더 좋은 스코어를 냈으면 좋았을 텐데 오늘은 큰 실수가 많이 나왔다”고 했다. 그러면서 “드라이버부터 모든 샷이 아쉬웠다”며 “전체적으로 보완해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1라운드는 전날 쏟아진 폭우로 인해 전 홀 프리퍼드 라이 룰이 적용됐다. 페어웨이 상태가 나쁠 때 벌타 없이 볼을 집어 닦은 뒤 근처에 옮겨놓고 칠 수 있는 규정이 프리퍼드 라이다. 안병훈은 “어제 비가 와서 페어웨이가 조금 더 부드러웠다”며 “코스의 난도는 그렇게 어렵지 않은 것 같아 하루에 8언더파는 충분히 칠 수 있는 곳”이라고 설명했다.
2라운드의 변수는 폭풍우다. 현지 기상예보에 따르면 매키니 지역에 강한 비바람이 몰아칠 것으로 예상된다. 안병훈은 “2라운드 때 8언더파를 치면 좋을 것 같다”며 “핀 위치와 바람에 따라 다르겠지만, 충분히 나올 수 있는 스코어”라고 반등을 예고했다.
매키니=서재원 기자 jw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