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선수들이 1, 2위…24일 FR서 유송규 등과 우승 경쟁
이미지 확대
[코오롱 한국오픈 조직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춘천=연합뉴스) 권훈 기자 = 40㎏ 가까이 몸무게를 줄여 화제가 된 유송규가 코오롱 제67회 한국오픈 골프 선수권대회(총상금 14억원)에서 역전 우승에 도전한다.
유송규는 24일 강원도 춘천시 라비에벨 컨트리클럽 듄스 코스(파71)에서 열린 대회 3라운드에서 3타를 잃었다.
중간 합계 4언더파 211타를 적어낸 유송규는 중간 합계 7언더파 206타를 쳐 선두에 나선 뿜 삭산신(태국)에 3타 뒤진 3위로 최종 라운드를 맞는다.
전날 1타차 선두에서 3위로 순위가 내려갔지만 유송규는 최종일 챔피언조에서 생애 첫 우승을 노린다.
유송규는 8번 홀까지 파 행진을 이어가면서 선두를 지켰다.
9번 홀(파4) 보기로 선두를 내줬지만 10번 홀(파4) 버디로 선두에 복귀했다.
하지만 잘 버티던 유송규는 16번 홀(파5)에서 한꺼번에 3타를 잃어 그만 선두에서 밀려났다.
두 번째 샷이 겨냥한 방향보다 오른쪽으로 밀리는 바람에 물에 들어갔다.
다섯번 만에 그린에 볼을 올린 유송규는 보기 퍼트를 지나치게 길게 쳤고, 1m가 조금 넘는 더블보기 퍼트마저 놓쳤다.
순식간에 공동 선두에서 3타차 3위로 미끄러지는 순간이었다.
유송규는 "오늘 전반적인 플레이는 나쁘지 않았다. 16번 홀 실수는 아쉽다. 두 번째 샷이 오른쪽으로 향했다. 그냥 미스 샷이다. 그린에서도 가지 말아야 할 곳으로 공이 갔다"고 말했다.
"분위기 말고는 2라운드와 다른 점이 없었다. 압박감은 조금 있었다. 이븐파만 기록한다는 생각으로 진행했다. 실수가 나온 부분이 아쉽다"는 유송규는 "내일도 태국 선수들과 같이 플레이한다. 나의 플레이만 하려고 한다. 분위기를 타고 천천히 따라갈 계획이다. 오늘 저녁에는 아무 생각 없이 지내겠다"고 덧붙였다.
2015년 한국프로골프(KPGA)투어에 발을 디딘 유송규는 아직 우승이 없다.
두드러진 성적 없이 중하위권 성적에 그치다가 2020년에는 시드를 잃어 2년 동안 챌린지 투어 등에서 활동했고 퀄리파잉 토너먼트를 거쳐 작년에 KPGA투어에 복귀했지만 여전히 이렇다 할 성과는 내지 못했다.
2021년 137㎏까지 나갔던 몸무게를 지금은 100㎏로 줄여 화제를 모았다.
이미지 확대
[코오롱 한국오픈 조직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아시안프로골프투어에서 4차례 우승을 거둔 실력파 삭산신은 버디 3개에 보기 1개를 곁들이는 차분한 경기를 펼친 끝에 7언더파 206타로 선두를 꿰찼다.
그는 지난 2023년 잉더 TPC 제패 이후 2년 만에 아시안투어 통산 5번째 우승을 바라보게 됐다.
삭산신은 "좋은 하루를 보냈다. 샷은 기대만큼 좋지 않았다. 코스에 대해 약간 겁을 먹었던 것 같다. 스윙에 대한 일관성이 없었다. 디오픈 출전을 위해 이겨내 보겠다"고 말했다.
아시안투어에서 2승을 거둔 사돔 깨우깐자나(태국)가 2타를 줄여 삭산신에 1타 뒤진 2위(6언더파 207타)에 올라 3번째 우승을 정조준했다.
깨우깐자나는 이날 버디 4개를 잡았고 보기 2개를 적어냈다.
강윤석이 3언더파 68타를 때려 4위(3언더파 210타)로 순위를 끌어 올렸고 김기환은 1타를 잃었지만, 5위(2언더파 211타)로 버텼다,
삭산신과 깨우깐자나가 1, 2위에 포진하면서 한국 골프 내셔널 타이틀인 한국오픈 우승 트로피가 5년 만에 태국 선수에게 넘어갈 가능성도 대두됐다.
한국오픈 우승 트로피가 태국 선수에게 넘어간다면 지난 2019년 재즈 쩬와타나논(태국) 이후 6년 만이다.
외국인 선수 우승은 2023년 교포 한승수(미국) 이후 2년 만이다.
이 대회에서 우승하면 디오픈 출전권과 KPGA투어 5년 시드, 아시안투어 2년 시드를 준다.
khoon@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5년05월24일 17시49분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