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K' 깜짝 호투 김건우에게 고개 숙인 SSG 이숭용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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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3위권에 있는 이유는 어려운 상황서 새로 올라온 선수 맹활약 덕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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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투하는 SSG 김건우

(서울=연합뉴스) 23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와 SSG 랜더스의 경기에서 SSG 선발 투수 김건우가 역투하고 있다. 2025.9.23 [SSG 랜더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

(인천=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프로야구 SSG 랜더스 왼팔 유망주 김건우(23)는 23일 인천 KIA 타이거즈전에서 데뷔 후 가장 압도적인 모습을 보였다.

올 시즌 중간 계투로 이렇다 할 활약이 없던 그는 KIA를 상대로 선발로 등판해 5⅓이닝 1피안타 2볼넷 12탈삼진 무실점으로 역투했다.

탈삼진 12개는 김건우의 한 경기 최다일 뿐만 아니라, 올 시즌 KBO리그 국내 투수 한 경기 최다 탈삼진 타이기록이다.

2021년 SSG의 전신인 SK 와이번스에 1차 지명으로 입단한 김건우는 상무에서 병역을 마치고 돌아온 올 시즌 자신이 미래의 에이스라는 사실을 입증했다.

김건우의 역투로 SSG가 5-0 승리를 거둔 지 하루가 지났지만, 이숭용 SSG 감독은 감격이 가시지 않은 듯했다.

24일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가 비로 취소되기 전 만난 이 감독은 "경기 끝나고 김건우 선수를 만나서 고맙다고 인사했다. 우리 팀이 올해 3위권에 있는 건 팀이 어려운 상황에서 새로 올라온 선수들이 확실하게 잘해준 덕"이라고 말했다.

이어 "2군에 있는 코치진과 프런트에도 무척 고맙다. 제일 중요한 건 선수들이 노력한 결과가 나온 것 같아서 기쁘다"고 덧붙였다.

김건우는 지난달 중순 2군으로 내려간 뒤 투구 자세를 손봤다.

다리를 들고 한 번 멈춘 뒤 던지는, 이른바 '이중 키킹' 자세를 장착했다.

이 감독은 이러한 '이중 키킹'이 호투의 모든 것을 설명할 수는 없다고 봤다.

그는 "단순히 투구 자세로 타자 타이밍을 빼앗는 건 한 타석 정도가 전부다. 투구 동작을 손봐서 공을 손에서 놓는 릴리스 포인트가 일정하게 잡혔다는 느낌이다. 투구 밸런스 자체가 좋아진 것"이라고 짚었다.

또 "커브도 좋아지고, 체인지업도 좋아졌다. 김건우 선수 장점이 우타자 몸쪽으로 깊게 넣을 수 있다는 점이다. 그러한 장점이 극대화됐다"고 칭찬했다.

이제 김건우는 가을야구를 앞둔 SSG의 비밀 병기로 승진했다.

이 감독은 "다음 주 선발로 한 번 더 들어갈 것"이라고 예고했다.

4bun@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5년09월24일 17시12분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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