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동아 남시현 기자]
“플라멜과 GPT이미지의 가장 큰 차이점은 언어와 이미지 스타일을 처리하는 것이고, 미드저니와의 차이점은 사용자가 어떤 프롬프트를 입력하던지 최적의 이미지를 만들 수 있도록 언어를 처리하는 것입니다. 스모어톡은 사용자들이 실제로 사용하는 방식에 대한 데이터를 많이 구축했고, 이것이 잘 반영되도록 AI 모델을 구축했죠. 또한 텍스트 생성 모델이나 이미지 생성 모델, 언어, 편집 구조가 바뀌더라도 빠르게 새 모델을 적용할 수 있도록 모듈 방식으로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습니다”
황현지 스모어톡 대표(좌)와 이정민 스모어톡 최고전략책임자(우), 플라멜은 스모어톡이 서비스하고 있는 생성형AI 서비스 이름이다 / 출처=IT동아
스모어톡은 2023년 4월 설립된 인공지능(AI) 스타트업으로, ‘마케터 대상의 AI 비주얼 제작 에이전트’ 개발팀을 표방한다. 서비스는 상업 광고, 마케팅 영역의 종사자들을 겨냥한 스타일 유지 생성형 AI 서비스 ‘플라멜’과 AI 기반 이미지 보정 서비스 ‘유어이미지(Urimg)’를 출시했고, 조만간 숏폼 생성 서비스 ‘이지릴스’도 공개한다. 스모어톡은 시장 경쟁력 확보를 우선시해 그간 잠행을 이어왔으나, GPT이미지를 계기로 세상에서 찾는 서비스가 되면서 본격적인 발걸음을 시작할 생각이다.
‘AI로 놀라운 비주얼을 만들어보세요!’라는 슬로건으로 독창적인 생성형 AI 서비스를 대중에게 선보이는 스모어톡. 공동 창업자인 황현지 대표와 이정민 최고전략책임자(CSO)를 만나 생성형 AI에 대한 스타트업 업계의 시각과 올해 스모어톡의 전략에 대한 얘기를 나눠봤다.
“작년에 프로덕트 위주 집중··· 올해는 사업 확장에 초점”
스모어톡은 생성형AI 서비스인 플라멜, 그리고 이미지 보정 서비스인 유어이미지를 서비스 중이다. 조만간 숏폼 생성 서비스 이지릴스도 공개할 예정이다 / 출처=IT동아
인터뷰를 시작하며, 지난해 스모어톡이 달성한 성과와 전략에 대한 소개를 부탁했다. 황현지 대표는 “작년은 플라멜, 유어이미지 등 선보일 수 있는 서비스 개발에 집중했고, 성능 확보에 열을 올렸다. 한편 큰 수요처에서 이를 활용하는 사례를 만들기 위해 양해각서(MOU)도 많이 체결했다. 가장 대표적인 게 국내 최대 이미지 판매 플랫폼인 통로이미지와의 MOU였고, 서울경제, 대학교 한 곳과도 MOU를 맺었다”라고 기본적인 전략을 소개했다.
성과 측면에서는 “재작년에 대외 활동을 많이 한 터라 작년에는 시간을 크게 들이지 않았지만, 딥테크 팁스도 선정됐고, 구글 AI 아카데미를 통해 도움을 받게 됐다. 이용자는 서비스 초기와 비교해 현재 34배 증가했고, 11월에서 12월에만 40%가 증가했다. 현재 고정 고객은 1만 5000명 수준이며, 기업 내 개인 사용자들이 회사 내 툴로 정식 도입하는 사례가 늘고 있어 프로 플랜도 공개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오픈AI의 GPT o3 미니 모델 동작 화면(좌)과 구글 딥마인드의 이미지 생성형 AI인 이마젠 설명 화면 (우) / 출처=오픈AI, 구글
올해 대외적인 경기가 얼어붙는 상황임에도, AI 업계는 미래 산업이라는 인식 덕분에 낙관적인 상황이다. AI 산업 종사자인 두 사람에게 국내 LLM 및 AI 산업 시장의 상황에 대해 물었다. 황현지 대표는 “지난해 LLM이 각광받았고, 올해는 이미지와 시각 서비스가 주목받고 있다 이미지는 산업별로 수요가 다르고, 문자와는 또 다른 시장이다. 개인화나 취향, 국가별로 다 다르므로 가능성이 큰 시장”이라고 말했다.
또한 “LLM 기술 측면에서는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의 큰 틀은 다 나온 것 같고, LLM의 자원과 효율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 앞으로는 호환 기술보다는 진짜 사용자의 작업 흐름에 녹아들 수 있는 서비스를 만드는 게 중요해질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정민 CSO는 “AI 인프라는 계속 우상향 할 것이고, 효율적인 서비스만 경쟁에서 살아남을 것이다. 반면 이미지는 이제 신규 기업들이 등장하는 단계고, 중국계의 시도가 거세지만 우리나라에도 기 회가 충분하다. 클링, 미니맥스, 하이로우 등 매출이 나오는 서비스가 등장하는 와중에 투자를 유치해 코어 기술을 개발할지, 흐름에 편승해 수익을 올릴지의 결정해야 하는 상황”이라는 생각을 말했다.
플라멜과 유어이미지, 스타일과 자산 생성 마케터 유입 많아
스모어톡의 상황은 어떨까. 황현지 대표는 “재작년 7월 초기투자 유치 이후, 지난 7월에는 딥테크 팁스를 합격해 당장의 자금 흐름은 원활하다. 이를 바탕으로 플라멜에 자원이나 서비스 등을 투입했을 때 얼마나 이윤이 나는지 여러 가설을 확인하고 있으며, 방향만 명확해지면 올해 하반기나 연말쯤에는 시장 진출 여부를 결정할 수 있을 것”이라 말했다.
AI를 수익으로 전환하는 것은 결국 서비스다. 플라멜과 유어이미지에 대한 소개와 시장 경쟁력에 대해 물었다. 황현지 대표는 “아무리 AI 서비스를 쉽게 만들어도 모르는 사람들은 계속 유입된다. 그래서 생성형 AI 재료 구성에 계속 신경 쓰고 있고, 텍스트 구성을 어려워하는 경우를 고려해 프롬프트 지원이나 스타일 유지 방법 등을 복합적으로 적용 중”이라고 설명했다.
황현지 대표가 플라멜 서비스의 차별점, 그리고 대상 고객에 대해 설명 중이다 / 출처=IT동아
이용자들은 2D, 3D 자산, 썸네일 생성, 배너 이미지 등을 생산하는 마케터, 디자이너가 많으며, 미드저니나 GPT이미지 등을 사용하다가 옮겨온 사람도 있다. 여타의 생성형AI 서비스와의 차별점은 프롬프트의 이해 능력을 디자인과 스타일에 맞춘 점, 그리고 모듈 형태로 설계해 유행하는 AI나 스타일 등을 빠르게 채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프로덕트를 분할해 가볍게 만들고, 플러그인 형태로 제작하는 전략도 펴고 있다. 황현지 대표는 “플라멜 하나에 기능을 몰아주면 서비스가 무거워지고, 또 숏폼 등은 다른 영역이어서 유어어미지, 이지릴스 등으로 서비스를 나누고 있다. 또 서비스를 다른 마켓에 올리거나, 피그마의 플러그인 형태로도 제공 중이다. 해외 이용자들이 플러그인으로 많이 유입되는 상황”이라고 정리했다.
유어이미지를 활용하면 간단한 편집작업은 웹 상에서 진행할 수 있다 / 출처=IT동아
이정민 CSO는 “출시 예정인 이지릴스는 상품 이미지만 있으면 모델 기반의 숏폼 동영상으로 만드는 서비스다. 많은 서비스가 롱폼 형태로 제공되거나, 숏폼이더라도 상품 이미지를 그대로 활용하는 경우가 잘 없다. 주 고객이 마케터다 보니 빠르고 다양하게 영상 등을 생성해야 하고, 실 제품도 그대로 이용하는 결과물을 만들어야 한다. 이에 맞춘 제품이 이지릴스며, 현재 베타 서비스 단계’라고 덧붙였다.
GPT이미지와의 차이점, ‘한국인을 위한 한국적인 AI 결과물’
스모어톡의 AI는 한국적인 AI를 표방한다. 한국인이 나오고, 대한민국의 문화와 현실에 가까운 결과물을 내놓는 것이다 / 출처=IT동아
GPT이미지와의 가장 큰 차이점은 한국적인 AI다. K-AI같은 막연한 말이 아니라, 한국인을 대상으로 어색함이 없도록 한국적인 결과물을 내놓는데 집중한다. 이정민 CSO는 “딥테크 팁스의 선정 과제가 한국형 생성 AI 서비스를 만드는 것이었고, 이를 실현하기 위해 국내 최대 스톡이미지 서비스인 통로이미지와의 제휴를 맺고 서비스를 개발 중이다”라고 소개했다.
한국 문화에 맞는 결과물을 내놓는 것도 스모어톡의 핵심 기술이다 / 출처=스모어톡
덧붙여 황현지 대표가 “국내 대상 마케터라면 한국인이 소개하고, 한국 음식이 정확하게 나와야 한다. 하지만 글로벌 생성형AI 서비스에 아시아 모델을 주문해도 미묘하게 한국적인 느낌을 못 살린다. 데이터의 문제다. 그래서 통로이미지와의 콘텐츠 제휴를 통해 한국인을 위한 한국 AI 서비스를 만들겠다는 것이다”라면서, “광고대행사나 마케팅 대행사, 금융기관, 미디어, 전자상거래 등 고객 접점이 많은 곳에서 많이 쓰인다. 웹 앱이 기본이지만, 개인과 기업 모두에게 동일한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로 제공된다”라고 설명했다.
버티컬LLM으로 앞으로의 전략은?
모든 AI 기업이 그렇지만, 스모어톡 역시 올해와 내년이 분기점이다. 다행히 서비스는 단계적으로 완성되어 가고, 조금씩 도입 사례도 갖춰나가는 중이다. GPT이미지라는 큰 산이 등장했지만, 한국적인 AI로 틈새시장을 공략하고 기술적인 차별화로 승부수를 내고 있다. 마지막으로 지금까지 사업을 진행하며 어려웠던 점, 앞으로의 방향성에 대해 각각 물었다.
어려운 점에 대해 이정민 CSO는 “AI 생태계가 너무 빠르게 변한다. 소수정예로도 큰돈을 버는 팀이 생기는가 하면, 그렇지 않은 경우도 많다. AI를 개발하려면 고급 인력들이 필요한데 찾기가 쉽지 않다. 적격자를 찾는 게 가장 어렵다”라고 말했고, 황현지 대표는 “회사 운영이 그렇듯 운영 쪽으로 집중력이 분산돼 이를 해결할 인재가 필요하다. 또 오픈AI나 메타같은 대기업도 스타트업처럼 움직이다보니 AI 시장이 어떻게, 어떤 방향으로 튈지 짐작이 안된다. 대기업이 생성형 AI 광고 시장이라도 진출할지 모를 일어어서 압박감이 꽤 크다”라고 답했다.
스모어톡의 목표는 국내 시장에서의 시장 확장은 물론, 해외 대규모 서비스에도 다각적으로 접근해 글로벌 시장에서도 두각을 드러내는 것이다 / 출처=IT동아
스모어톡은 당면한 과제들을 해결하며, 조금 더 먼 곳을 보고 나아가는 중이다. 황현지 대표는 “올해 목표는 억 단위 매출을 올리는 것이며, 기능 측면에서는 플라멜로 모든 이미지 작업을 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게 목표다. 편집 작업도 가벼운 것은 포토샵을 거치지 않을 정도로 만들 생각이다. 일단 파트너사를 확보해 국내외 기업에 플라멜의 확산을 주문할 예정인데, 일본 광고 업체들이 관심이 있어서 일본부터 공략에 나설 생각”이라는 계획을 밝혔다.
스모어톡은 최근 LLM 업계에 불고 있는 버티컬 LLM 전략의 대표적인 사례다. 연구개발에만 수 조원을 투입하는 대규모 AI 기업들과 경쟁할 수는 없으니, 특정 분야에만 집중하는 것이다. 의료 분야의 Med-PaLM 2나 블룸버그GPT, FinGPT 같은 금융 LLM이 대표적이며, 플라멜 역시 ‘마케터에 최적화된 생성형AI’로 고유의 영역을 만들겠다는 전략이다. 이미 스모어톡은 마케터 대상 AI 서비스에서는 낭중지추다. 그 성과를 수익으로 전환하는 것이 앞으로의 숙제다.
IT동아 남시현 기자 (sh@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