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 비율 라인업' 김현수·박해민 반등, 신민재·문성주 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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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를 정규시즌 우승으로 이끈 '신구 조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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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민재 업은 김현수

(광주=연합뉴스) 조남수 기자 = 24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프로야구 LG 트윈스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 6회초에 동점 3루타를 때린 LG 신민재가 후속 문성주의 적시타 때 역전 득점을 올리고 김현수 등에 업혀 기뻐하고 있다. 2025.8.24 iso64@yna.co.kr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지난해 LG 트윈스는 정규시즌 144경기에서 10개 구단 중 가장 적은 101개의 라인업을 썼다.

2023년 고정 라인업 수준인 86개의 라인업으로 통합우승(정규시즌·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LG는 2024년에도 베테랑 위주로 경기를 운영했다.

염경엽 LG 감독은 "2023년 우승을 하면서, 마무리 캠프를 거의 하지 못했다. 기존 선수를 주축으로 시즌을 치르고, 새 얼굴을 발굴하지 못하면서 지난해를 실패한 시즌으로 보냈다"며 "후반기에 주축 선수들의 체력이 뚝 떨어졌다"고 2024시즌을 복기했다.

2024년에 LG는 정규시즌을 3위로 마치고, 플레이오프에서 시즌을 종료했다. 준수한 성적이었지만, LG가 만족할 수준은 아니었다.

올 시즌을 시작하며 염 감독은 "2024시즌이 끝나고, 정밀하게 시즌을 돌아본 뒤에 마무리 캠프를 전략적으로 치렀다. 선수층을 두껍게 만들 자신이 있다"며 "올해에는 성적과 육성,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겠다"고 선언했다.

정규시즌 종료를 앞둔 최근 염 감독은 자부심 넘치는 목소리로 "우리 주축 선수를 보면 베테랑과 신예의 비율이 비슷하다. 조화로운 구성"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올해 LG는 성적과 육성,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

염 감독은 올시즌에는 114개의 라인업을 썼다.

LG 구단은 "우리 선수층이 두꺼우니, 선수 활용폭을 늘리는 게 좋겠다"고 의견을 냈고, 염 감독도 동의했다.

내야수 구본혁이 131경기에 출전해 397타석에 서면서 '주전급 백업'으로 입지를 굳혔고, 포수 이주헌도 꾸준히 출전 기회를 얻었다.

후반기에는 신인 외야수 박관우의 성장 가능성을 확인했다.

'2000년생 4번 타자' 문보경은 LG 최초로 2년 연속 100타점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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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구하는 김영우

(광주=연합뉴스) 조남수 기자 = 24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프로야구 LG 트윈스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 LG 김영우가 8회에 투구하고 있다. 2025.8.24 iso64@yna.co.kr

마운드에서는 더 큰 소득이 있었다.

신인 투수 김영우는 필승조로 자리 잡았고, 2021년 9라운드 전체 87순위로 지명돼 1군 8경기만 출전하고 입대했던 송승기는 올해 '풀타임 5선발'로 활약하며 안현민(kt wiz)과 신인왕 경쟁을 벌였다.

4선발 손주영도 아직 20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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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성주 2타점 적시타

(대전=연합뉴스) 신현우 기자 = 27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LG 트윈스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
8회초 2사 만루 LG 문성주가 2타점 적시타를 치고 세리머니하고 있다. 2025.9.27 nowwego@yna.co.kr

20대 후반의 야수 신민재와 문성주의 도약은 아직 2군에 머무는 LG 후배들에게 동기부여가 된다.

두산 베어스에 육성 선수로 입단해 1군 무대를 한 번도 밟지 못한 채, 2017년 11월 2차 드래프트를 통해 LG로 이적한 신민재는 올해 타율 0.313으로 공격 첨병 역할을 했다.

2018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2차 10라운드 전체 97순위로 LG에 지명된 문성주는 올해 개인 최고 성적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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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해민 '동점이다'

(광주=연합뉴스) 조남수 기자 = 24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프로야구 LG 트윈스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 LG 6회초 1사 1루에서 1루주자 박해민이 1번 신민재의 3루타 때 동점 득점을 올리고 더그아웃에서 동료의 환영을 받고 있다. 2025.8.24 iso64@yna.co.kr

염 감독은 "기존 베테랑이 내리막길을 타기 전에 새 얼굴이 등장해야 강팀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부진했던 베테랑 김현수와 박해민의 반등도 LG 정규시즌 우승의 동력이 됐다.

김현수는 '투고 시즌'에 타율 0.298로 활약했다.

박해민은 호수비 퍼레이드를 펼치며, 타율 0.276의 정교함과 49도루의 재치도 뽐냈다.

김현수와 박해민은 각각 두산과 삼성에서 육성 선수로 입단해,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고 LG 유니폼을 입었다.

둘은 LG 후배들을 끊임없이 자극하며 안정적인 세대교체를 유도했다.

여러 사연을 가진 선후배가 주축 멤버로 어우러진 2025년의 LG는 6개월의 장기 레이스를 1위로 통과했다.

jiks79@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5년10월01일 23시10분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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