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 빨라진 'K 마운드', 한국 야구 '속도 추격'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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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 주말, 야구 대표팀의 평가전은 젊은 태극 마운드의 가능성을 확인한 기회였습니다. 어린 강속구 투수들이 세계 수준에 못 미쳤던 대표팀의 구속을 확 끌어올리며 주말 한일전에 대한 기대감도 키웠습니다.

이성훈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WBC에서 한국 대표팀은 가장 공이 느린 팀 중 하나였습니다.

직구 평균 시속이 이스라엘, 영국 등 '야구 약소국'보다 느린 145.1km로 본선 20개 팀 중 16위에 그쳤습니다.

2010년쯤부터 세계를 휩쓴 '속도 혁명'에 뒤처진 한국 야구는 3대회 연속 1라운드 탈락의 수모를 맛봤습니다.

오랫동안 한국 야구의 고질병이던 '속도 문제'가 마침내 해결의 조짐을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현재 대표팀에서 올 시즌 직구 평균 시속 150km를 넘긴 투수가 9명으로 압도적인 역대 최다이고, 오타니, 야마모토, 사사키 등 세계적인 강속구 투수들이 포진했던 지난 WBC 일본 대표팀의 7명보다도 많습니다.

평균 연령 22.1세인 젊은 투수들은 체코와 평가전에서도 씩씩하게 강속구를 뿌려 아웃카운트 54개 중 절반인 27개를 삼진으로 잡아냈습니다.

[정우주/야구 대표팀 투수 : 제 직구가 외국 선수들에게도 통하는지 시험해 보고 싶었는데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아서 뿌듯합니다.]

현역 메이저리거들을 빼고도 직구 평균 시속 150km를 넘는 투수 8명을 선발하고 뛰어난 제구력까지 갖춘 일본과의 수준 차가 여전하지만, 이번 한일전에서 한국 야구의 '반등의 희망'을 볼 수 있을 거라는 기대도 커지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박정삼, 디자인 : 이준호, 자료출처 : 스탯티즈·델타그래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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