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반그룹, 혁신기술 뽑고 키워 자체 경쟁력도 높인다…오픈이노베이션 '한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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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반그룹이 알짜 건설사로 빠르게 성장한 비결로 '오픈이노베이션(개방형혁신)'이 주목 받고 있다.

지난 2020년 오픈이노베이션팀을 신설해 건설신기술·친환경 자재 등 본원 경쟁력 분야뿐 아니라 정보통신기술(ICT), 모빌리티, 인공지능(AI) 등 주력사업과 연계할 수 있는 혁신 기술·솔루션을 지속적으로 발굴해 오고 있다.

이를 통해 발굴된 스타트업과의 내외부 협업을 촉진할 뿐 아니라, 실증·사업화·투자까지 일관되게 추진하면서 이노베이션 생태계 확장과 그룹 경쟁력을 동시에 높이고 있다.

그룹 오픈이노베이션을 주도하고 있는 김대헌 기획총괄사장은 “혁신 기술을 발굴해 그룹 전 사업장에 적용함으로써 고객 서비스, 안전, 에너지 효율 등 다양한 영역에서 실질적 가치를 창출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오픈이노베이션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디지털 전환을 가속화하고, 그룹 혁신 생태계를 강화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 혁신기술공모전 통해 유망 기술 발굴·육성

올해까지 벌써 7회에 걸쳐 '혁신기술공모전'을 개최, 유망 스타트업을 발굴해 지원해오고 있다.

그간 총 48개 수상 기업을 배출해 기술 개발을 독려하는 상금을 지원한데 더해 건설, 제조, 유통, 레저 등 그룹 전 계열사와 협업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지난 8월 올해 기술·스타트업을 모집해 현재 심사중에 있으며 올해 시상은 '2025 호반 오픈이노베이션 데모데이'와 개최할 예정이다.

이 데모데이는 스타트업을 홍보하고 투자, 인수합병(M&A), 구매, 채용 등으로 연결되는 기회를 제공하는 프로그램으로 호반건설과 플랜에이치벤처스가 지난 2022년부터 매년 열어오고 있다.

지난 3월 열린 '호반 넥스트 스타트업 공모전'에는 총 78개 기업이 지원해 성황을 이뤘다. QR코드를 악용한 개인정보 유출 문제를 방지하는 보안 솔루션을 개발한 주식회사 아치서울이 최우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그룹은 아치서울과 협업해 향후 리솜리조트 입점 점포 QR 주문, 객실 서비스 등에 활용하고 사업 현장에도 전자문서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건설·리조트·레저 등 다양한 분야에 스마트 혁신기술 적용

그룹은 건설, 리조트, 레저 등 실제 사업과 서비스 현장에 오픈이노베이션을 통해 확보한 기술·제품을 활발하게 쓰고 있다.

호반써밋 직원들이 인공지능 기반 하자관리 플랫폼인 채들의 AI채커 기능을 활용해 업무를 처리하고 있다. 〈호반건설 제공〉호반써밋 직원들이 인공지능 기반 하자관리 플랫폼인 채들의 AI채커 기능을 활용해 업무를 처리하고 있다. 〈호반건설 제공〉

호반건설은 신규 입주 현장에 AI 기반 하자관리 통합 플랫폼 '채들'을 도입해 운영 중이다. '채들'의 핵심 기능인 'AI 채커(AI Checker)'는 이미지와 언어 데이터를 동시에 처리하는 멀티모달 AI 기술을 활용해 하자 접수부터 분류, 보수 작업까지 전 과정을 통합 관리한다.

자동으로 분류된 하자는 전문 업체로 즉시 전달되며, 관리자는 보수 진행률과 결과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해 입주민에게 안내할 수 있다. 이를 통해 반복 업무 부담을 줄이고 신속한 하자 처리가 가능해 입주자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

지난 5월엔 인천 서구 '호반써밋 인천검단 AB19블록' 현장에서 외벽도장로봇 파일럿 테스트를 완료했다. 오픈이노베이션팀이 발굴한 자동화기기 전문업체 '드블류피에스(WPS)' 외벽도장 로봇 '롤롯(Rollot)'이 와이어를 따라 수직 이동하며 원격으로 롤러 도장 작업을 깔끔하게 마무리했다. 이 롤롯은 1분당 최대 10m 표면을 도장하고 고층 외벽 작업에서도 투입할 수 있다.

그룹은 카카오모빌리티, 베어로보틱스와 협업해 리조트·레저 사업장에 로봇 기반 특화서비스를 선보였다. 충북 제천 레스트리 리조트내 내 식음료 및 어메니티 배송 로봇서비스를 도입했으며 향후 고객 맞춤형 통합 플랫폼 구축도 계획하고 있다. AI챗봇, 자율주행카트, 스마트 주차시스템 등을 도입해 서비스부문 디지털전환을 가속화한다.

이와함께 스마트 필름 솔루션 기업 '디폰'과 협업을 시작으로 그룹 본사 사옥과 리조트, 골프 사업장에 에너지 절감 솔루션을 도입, 적용한다. 그룹 회원제 골프장인 'H1클럽'과 '서서울CC' 커뮤니티시설 뿐만 아니라 제천 포레스트, 덕산 스플라스, 안면도 아일랜드 리솜리조트 객실에 스마트 윈도우 필름 기술을 적용했다. 햇빛과 열 차단을 통해 에너지 절감 효과를 높이고, 사생활 보호 기능도 함께 제공한다.

앞으로도 그룹은 오픈이노베이션과 스마트 기술을 적극 활용해 전 사업장 효율성과 고객 경험을 동시에 향상하고 지속 가능한 성장과 혁신을 선도해 나갈 계획이다.

이경민 기자 kmle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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