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해외 법인 'SAP S4/HANA' ERP로 전환···2027년까지 1조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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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현대차, SAP 제공][사진= 현대차, SAP 제공]

현대차가 전체 해외 법인 전사자원관리(ERP) 시스템을 SAP 'S/4 HANA 프라이빗 클라우드 에디션(PCE)'으로 전환하는 데 착수했다. 사업 규모는 1조원 안팎으로 오는 2027년까지 마무리할 계획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주요 해외 생산·판매 법인 등을 대상으로 기존 온프레미스(사내구축형) ERP 시스템을 SAP S/4 HANA PCE로 전환하는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본사 ERP 시스템을 SAP S/4 HANA PCE 기반으로 전환하고, 이 템플릿을 해외까지 확대 적용하는 '롤아웃(Roll-out)'에 착수한 것이다.

롤아웃 대상은 조지아, 앨라배마 등 미국 법인을 포함해서 체코 등 유럽,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중국, 인도, 멕시코, 캐나다, 브라질 등을 아우른다.

사업 총괄은 현대차그룹 IT 계열사인 현대오토에버가 맡았다.

현대오토에버는 미국 등 현지에서 사업을 도와줄 SAP 전문가를 채용하는 한편, 인력을 파견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본사 표준 템플릿을 현지 회계 기준과 업무 환경에 맞게 조정·적용하고, 시스템 구축과 운영을 위해서다.

현대차는 오는 2027년까지 사업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현대차의 SAP S/4 HANA PCE 전환 사업은 한 차례 멈췄다가 재개됐다”며 “총 사업 규모는 사업 기간 등을 고려해서 1조원 안팎에 이를 것이란 게 중론”이라고 전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국내 제조업계 최대 규모의 'ERP 롤아웃' 사례라는 평가가 나온다. 클라우드 인프라 기반에서 ERP를 일원화하는 작업 역시 높은 기술적 난도와 조직 운영 수준을 요구하기 때문에 주목을 받는다.

업계 다른 관계자는 “이번 사업은 현대차가 글로벌 IT 운영 역량을 대외적으로 입증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가 전체 법인의 S/4 HANA PCE ERP 전환에 나선 것은 기존 온프레미스 시스템 한계 극복, 글로벌 단위 업무 표준화, 실시간 데이터 통합을 위해서다.

현대차는 각기 운영되던 해외 법인 ERP 시스템을 단일 클라우드 플랫폼으로 통합, 생산·물류·재무 데이터를 실시간 수집·분석하는 체계를 구축하게 된다. 공급망 전반에서 투명성과 가시성을 확보하고, 의사결정 속도와 정확도를 높일 수 있다.

현대차의 SAP S/4 HANA PCE는 아마존웹서비스(AWS)의 프라이빗 클라우드 인프라 위에서 구동된다. 애플리케이션 운영은 SAP가 총괄한다.

현대오토에버 관계자는 “고객사 상황은 말씀드리기 어렵다”고 말했다.

류태웅 기자 bigheroryu@etnews.com, 김지웅 기자 jw0316@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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