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윗집 사람들'의 배우 하정우, 공효진, 김동욱이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 오픈토크 무대에 올랐지만, 지각으로 행사 시작부터 아쉬움을 남겼다.
19일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야외무대에서 열린 '윗집 사람들' 오픈토크에는 수백 명의 관객이 모여 배우들을 기다렸다. 행사는 오전 11시에 시작할 예정이었으나, 세 사람은 11시 15분이 돼서야 모습을 드러냈다. 사회자는 "교통 체증으로 인해 지연됐다"고 설명했지만, 배우들은 무대로 올라오면서 별도의 사과를 하지 않아 아쉬움을 남겼다. 심지어 하정우와 공효진은 시종일관 선글라스를 착용했다.
하정우의 네 번째 연출작 '윗집 사람들'은 스페인 영화 '센티멘털'(Sentimental)을 원작으로 한 작품이다. 하정우는 "3년 전에 (연출을) 제안받았다"며 "영화를 봤는데 굉장히 재미있었다. 캐릭터들이 지루함을 주지 않을 정도로 매력적이었고, 그들이 이야기를 나누는 상황이 너무나 몰입감이 있어서 영화가 한 공간에서만 이뤄진다는 것을 못 느낄 정도였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시나리오 작업을 할 때 스페인 원작보다 다채롭게 구성하려고 했다"며 "관객이 반 발짝 떨어져서 작품을 보면 좋겠다는 생각도 있었다. 어른의 짓궂은 동화 같은 느낌을 주기 위해 챕터마다 삽화도 넣었다"고 덧붙였다.
공효진은 '러브픽션' 이후 10여 년 만에 하정우와 호흡을 맞췄다. 그는 "그때보다 훨씬 좋아진 연기를, 감독으로서 만족하고도 남을 연기를 보여주고 싶었다"며 "어제 저한테 진심으로 너무 멋진 연기를 한다고 칭찬해주셔서 기분이 너무 좋았다. 오랫동안 간직하려고 한다"고 웃었다.
하정우는 감독으로서 '로비' 이후 8개월 만에 신작을 내놓게 된 데 대해 "감사할 따름"이라고 했다. 그는 "'롤러코스터'를 시작으로 연출자로서의 길을 가야겠다는 생각은 변함이 없다"며 "('로비'와 개봉) 시차가 붙게 된 건 기회가 주어졌고 그것을 잡은 결과"라고 말했다.
'윗집 사람들'은 오는 12월 초 개봉 예정이다.
부산=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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