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라테스 선수로 깜짝 변신한 왕년의 육상 스타 여호수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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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립대 총장배 일반부 출전해 동상-인기상 수상

스포츠사업가로 피트니스클럽 이어 필라테스숍도 개원 예정

이미지 확대 K-필라테스대회 상장 들어 보이는 여호수아

K-필라테스대회 상장 들어 보이는 여호수아

[촬영 이동칠]

(서울=연합뉴스) 이동칠 기자 = "선수 은퇴 후 우연히 접하게 된 필라테스에 관심이 생겨 자격증을 따고 조만간 필라테스숍도 오픈할 예정입니다. 필라테스는 코어 근육을 강화하는 데 좋은 운동이어서 적극적으로 알리려고 합니다."

13일 서울 동대문구 서울시립대 100주년기념관에서 열린 제1회 서울시립대 총장배 K-필라테스대회에는 왕년의 육상 스타인 여호수아(38)가 선수로 깜짝 출전해 주목받았다.

여호수아는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때 육상 단거리에 메달 2개(은메달 1개, 동메달 1개)를 목에 건 간판스타였다.

그는 남자 200m 결선에서 20초82의 기록으로 동메달을 획득했다.

이 메달은 1986년 서울 아시안게임에서 대회 2연패를 달성한 장재근 전 진천선수촌장 이후 28년 만에 한국 남자 단거리(100m·200m)에서 나온 메달이었다.

이미지 확대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남자 200m에서 3위에 오른 여호수아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남자 200m에서 3위에 오른 여호수아

[연합뉴스 자료사진]

그는 또 같은 대회에서 갑작스럽게 출전한 남자 1,600m 계주에서도 최종 주자로 나서 막판 대역전극을 펼치며 값진 은메달을 수확했다.

하지만 이후 무릎 수술을 받았고, 완쾌 후에도 허벅지 통증으로 고생하며 트랙에 서지 못했다.

성결대에서 박사 과정을 밟으며 재활했던 그는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을 앞두고는 주변의 조언에 따라 봅슬레이 선수로 전향을 결심하고 훈련하기도 했다.

부상에 발목 잡혀 평창 동계올림픽 출전이 좌절된 그는 육상 선수로 복귀해 활동하다가 2022년 12월 광주광역시청에서 은퇴했다.

은퇴 후에는 스포츠사업가로 변신했다.

그는 현재 경기도 산본에서 런닝맨짐피트니스클럽을 운영 중이고, 오는 22일에는 경기도 안양에 필라테스숍인 조슈아필라테스·PT를 열 계획이다.

그가 필라테스와 인연을 맺게 된 건 원희영 원요가필라테스 원장을 만나면서부터다.

그는 원 원장의 권유로 올해 5월부터 본격적으로 필라테스를 수련했고, 이번 대회에까지 출전하게 됐다.

이번 대회에선 일반부에 출전해 기구인 체어를 이용해 육상 동작을 형상화한 연기로 동상과 함께 인기상을 받았다.

특히 그는 상의를 탈의한 채 연기를 펼쳤는데, 탄탄하게 다져진 근육질 몸매로 눈길을 사로잡기도 했다.

이미지 확대 K-필라테스대회서 연기 펼치는 여호수아

K-필라테스대회서 연기 펼치는 여호수아

[촬영 이동칠]

그는 "필라테스에 관심을 갖게 되면서 자격증도 취득했다"면서 "특히 상체 코어 근육을 강화하는 데 필라테스만큼 좋은 운동도 없을 것"이라며 필라테스 예찬론을 폈다.

그는 이어 "스포츠 사업을 하고 있는데, 기회가 된다면 후배 선수들에게도 필라테스를 활용해 전문적으로 운동할 수 있도록 가르쳤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chil8811@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5년09월13일 18시52분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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