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1, 2025 롤드컵 우승…LoL e스포츠 사상 첫 '쓰리핏' 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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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부터 김정균 감독, '도란' 최현준, '오너' 문현준, '페이커' 이상혁, '구마유시' 이민형, '케리아' 류민석

월드 챔피언 T1이 사상 처음으로 LoL 월드 챔피언십(월즈·롤드컵)에서 쓰리핏(3-peat·3연속 우승)이라는 대기록을 썼습니다.

T1은 오늘(9일) 중국 청두 동안호 스포츠공원 다목적체육관에서 열린 2025 월즈 결승전에서 KT 롤스터를 세트 스코어 3대 2로 꺾고 우승했습니다.

블루 진영을 고른 KT는 1세트 초반부터 바텀 라인을 집중적으로 찔렀습니다.

'비디디' 곽보성은 3분께 정글에 고립된 '오너' 문현준을 '피터' 정윤수, '커즈' 문우찬과 함께 기습으로 잡아내며 선취점을 챙겼습니다.

KT는 이어진 10분께 탑 라인에서도 도란과 케리아를 연달아 잡아내며 승기를 잡은 데 이어 2번째 드래곤까지 잡아내며 스노우볼을 굴리는 듯 보였습니다.

T1의 반격은 18분께부터 시작됐습니다.

드래곤 앞에서 벌어진 집단 교전에서 KT 진형 깊숙이 파고든 오너는 일점사를 버티며 피터부터 잡아냈고, 케리아의 뽀삐가 '퍼펙트' 이승민을 날려 보내며 T1에 유리한 상황이 펼쳐졌습니다.

T1은 화력 격차를 앞세워 일방적인 4킬을 내며 초반에 벌어진 격차를 순식간에 메꿨고, 35분께 내셔 남작(바론) 버프를 얻고 미드 라인 교전에서 승리, 여세를 몰아 KT 넥서스를 터트리며 첫 세트를 가져갔습니다.

KT는 2세트에서도 초반부터 강한 압박에 나섰습니다.

커즈는 4분께 바텀 라인 타워 뒤로 돌아들어 간 갱킹으로 구마유시를 잡아내고, 미드 라인에서는 오너와 페이커까지 잡아내며 앞서 나갔습니다.

T1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습니다. 페이커는 18분께 미드 라인에서의 5대 5 대치 상황에서 오너와 협공으로 커즈를 먼저 잘라냈습니다.

KT는 이어진 교전에서 비디디가 더블킬을 내며 수습에 나서는 듯 보였으나, 구마유시-케리아 듀오가 압도적인 화력으로 나머지 KT 멤버를 잘라내며 1세트와 비슷한 판국이 펼쳐지는 듯했습니다.

하지만, 비디디와 퍼펙트는 연달아 집단 교전에서 T1의 빈틈을 찌르면서 킬 스코어 격차를 조금씩 불려 나갔습니다. 초반에 밀린 오브젝트 싸움에서도 앞서나갔습니다.

수세에 몰린 T1은 본진을 낀 채로 시간을 끌었지만, KT는 퍼펙트와 커즈를 앞장세워 42분 만에 상대 넥서스를 터트리고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렸습니다.

이어지는 3세트에서는 정글러의 무게감이 컸습니다.

'덕담' 서대길의 선취점으로 기선을 제압한 KT는 커즈의 문도 박사가 적극적인 갱킹으로 킬을 쌓아 올리며 T1에 앞서나갔습니다.

T1도 오너의 비에고가 교전에서 활약하며 맞섰지만, 11분께 벌어진 드래곤 한타에서 3킬을 내주면서 판세는 KT 쪽으로 기울어졌습니다.

KT는 커즈가 23분께 드래곤 앞 교전 후 빈사 상태인 페이커와 케리아를 본진까지 몰아낸 사이 별다른 방해 없이 아타칸을 잡아내며 승기를 굳혔습니다.

T1은 36분께 바론 앞에서 마지막 반격을 시도했지만, 덕담과 퍼펙트의 압도적인 화력 차이에 올킬을 당하고 36분 만에 본진을 내주며 매치 포인트까지 몰렸습니다.

긴장감이 감도는 4세트에서 커즈가 6분께 갱킹으로 페이커를 잡아내며 KT는 4개 세트 연속으로 선취점을 가져갔습니다.

KT는 11분께 드래곤 앞에서 벌어진 집단 교전에서 비디디의 카시오페아가 궁극기로 구마유시-케리아 듀오의 발을 효과적으로 묶어내며 2킬을 추가로 챙기며 이득을 봤습니다.

T1은 드래곤 버프를 3개까지 먼저 챙기고, 20분께는 아타칸 버프까지 가져가며 교전에서의 열세를 만회해나갔습니다.

22분께 드래곤 앞 대치 상황. T1은 점멸로 뛰어든 커즈의 이니시에이팅을 페이커가 맞받아치며 유리한 상황에서 한타를 시작했습니다.

4번째 용 버프까지 얻은 T1은 오너와 구마유시의 호응에 힘입어 KT를 상대로 한 차례 올킬을 기록, 주도권을 되찾았습니다.

T1은 이어진 교전에서 26분께 KT를 여유롭게 몰아내고 바론 버프까지 획득하며 골드 차이를 1만까지 벌렸습니다.

결국, T1은 30분 만에 오브젝트를 단 하나도 내주지 않은 채 KT의 넥서스를 격파, 승부는 또다시 원점으로 돌렸습니다.

소환사의 컵이 걸린 5세트. 초반 승부처는 탑 라인이었습니다.

T1은 앞선 경기와 달리 오너가 탑 라인에서 갱킹으로 퍼펙트를 처치하며 선취점을 챙긴 데 이어 5분께 또다시 잡아내 라인 주도권을 잡았습니다.

상체를 두 번 찌른 오너는 곧바로 바텀 라인으로 내려가 덕담과 1킬씩을 교환, 라인 장악력을 키웠습니다.

KT는 비디디의 스몰더를 앞세워 초반부터 빠르게 성장한 도란의 카밀과 오너의 판테온을 막아내며 추격에 나섰습니다.

T1 쪽으로 근소하게 기울어 있던 승부의 균형추는 22분께 아타칸 한타에서 구마유시가 커즈, 비디디, 퍼펙트까지 트리플킬로 처치하며 올킬을 만들어내며 완전히 무너졌습니다.

총 골드 차이를 1만까지 벌린 T1은 KT 본진 공략을 시작, 36분 만에 넥서스를 터트리며 올해 여정을 월즈 우승으로 장식했습니다.

T1과 주장 페이커, 오너, 구마유시, 케리아는 이날 승리로 LoL e스포츠 사상 첫 3핏을 달성했습니다.

올해 시즌 처음으로 T1에 영입된 탑 라이너 '도란' 최현준도 커리어에 처음으로 월즈 우승을 기록했습니다.

(사진=라이엇게임즈 제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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