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각장애인의 정보 접근성 혁신을 이끄는 강소기업 플릭던은 최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인공지능(AI) 엑스포 'MARS 2025'에서 AI 기반 점역 소프트웨어와 배리어프리 솔루션을 선보였다고 21일 밝혔다.
이 행사는 경기 화성시가 주최한 국내 최초의 지방정부 주최 AI 엑스포로, 지난 18일부터 20일까지 진행됐다.
플릭던은 자체 개발한 '몰몰(molemole) AI' 플랫폼을 통해 기존 점역 방식의 한계를 뛰어넘는 첨단 기술을 공개했다. 기존 점역은 전문가가 문서를 손으로 점자로 바꿔야 했기 때문에, 평균 3~6개월이 소요되고 비용과 해석 오류도 적지 않았다.
몰몰 AI는 문서의 구조와 맥락을 인공지능(AI) 기술로 스스로 파악해, PDF와 이미지 등 다양한 비정형 문서에서 텍스트, 수식, 표, 그래프, 이미지까지 자동으로 인식하고 구조화한다. 이렇게 추출된 정보는 점자 텍스트와 촉각 그래픽 데이터로 변환돼, 기존 수동 방식에 비해 훨씬 빠르고 정확하며 확장성도 높다.
이 솔루션 덕분에 시각장애인을 비롯한 정보 취약 계층이 원하는 자료를 쉽고 빠르게 점자와 촉각 자료로 받아볼 수 있게 됐다. 예를 들어, 시각장애 대학생이 복잡한 수식과 그래프가 많은 전공서적을 기존 방식으로 점자로 받으려면 한 학기 이상 기다려야 했지만, 몰몰 AI를 활용하면 학생 스스로 책을 스캔해 단 몇 분 만에 점자와 촉각 교재를 만들 수 있다. 직장인 역시 업무 자료를 즉시 점자와 촉각 그래픽으로 변환해 동료의 도움 없이 독립적으로 업무를 처리할 수 있다. 그림책, 식당 메뉴판, 박물관 안내 자료 등 일상 정보도 소형 IoT 점자 프린터로 곧바로 출력해 활용할 수 있어, 정보 접근의 '기다림'이 '즉시 실현'으로 전환됐다.
플릭던은 이번 MARS 2025를 계기로 글로벌 대기업과 스타트업 등과의 협력 및 파트너십 확대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Vision AI 고도화, 글로벌 서비스 확장, 콘텐츠·지식재산권(IP) 보유자와의 동반 성장, 하드웨어 양산 및 해외 진출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 기회를 모색 중이다. 특히 소형 점자 프린터 'Em-boxer T1'(2026년 상반기 출시 예정)과 촉각 그래픽 프린터 'Puff-Creator G1'의 안정적 생산, 북미·유럽 시장 진출을 위해 제조·유통사, 사회공헌 단체와의 협력을 추진하고 있다.
또 화성시의 'AI 미래도시' 정책과도 긴밀히 맞닿아 있다. 플릭던은 시청 홈페이지, 디지털 키오스크, 대중교통 정보 등 공공 정보를 실시간으로 점자와 촉각 정보로 변환하는 기술을 적용하고, 도서관과 학교의 AI 기반 정보 접근성 지원, 시각장애인 시민의 창작 생태계 조성 등 포용적 디지털 환경 구축에도 힘을 쏟고 있다. 이를 통해 화성시를 세계 최초의 'AI 기반 배리어프리 도시'로 만드는 데 기여한다는 목표다.
플릭던 관계자는 “완전히 통합된 End-to-End 솔루션으로 점자 정보 접근의 혁신뿐 아니라 시각장애인 창작 생태계까지 지원하는 것이 플릭던만의 차별화된 경쟁력”이라며 “글로벌 파트너와 함께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고, 정보 격차 해소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화성=김동성 기자 esta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