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 비만신약 43일차 최대 감량률 10.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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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2025.06.21 19:10 수정2025.06.21 19:10

한미약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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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약품의 차세대 비만신약이 대조군 대비 평균 4.81% 체중을 줄여준다는 것을 입증했다. 최대 감량 효과는 43일차 10.64%였다. 후속 비만신약 후보물질은 체중을 줄여주면서 근육량을 늘려준다는 것을 동물실험을 통해 입증했다.

한미약품은 20일부터 23일까지 미국 시카고에서 진행되는 ‘미국당뇨병학회(ADA 2025)’에서 ‘차세대 비만치료 삼중작용제(LA-GLP/GIP/GCG, HM15275)’와 ‘신개념 비만치료제(LA-UCN2, HM17321)’ 등 6건의 전임상과 임상 연구 결과를 포스터 발표했다.

이번 학회에서 발표한 HM15275 임상 1상 결과에 따르면 이 약을 4회 투약한 뒤 29일차에 위약 대비 평균 4.81%의 체중 감소를 보였다. 4주 투약 후 최대 체중 감량을 보인 참여자는 43일차에 체중이 10.64% 줄었다.

이문희 한미약품 GM임상팀장(상무)은 "4주 투약에서 확인된 안전성을 바탕으로, 8mg 이상 높은 용량을 포함한 장기 투여 임상 2상을 연내 시작할 계획"이라고 했다.

이번 학회에서 한미약품은 2건의 비임상 연구 결과를 통해 HM15275가 기존 비만약보다 높은 효과를 보인다는 것을 입증했다. HM15275를 반복 투약한 동물모델 연구에선 기존 비만 치료제인 노보노디스크의 위고비(세마글루타이드)와 일라이릴리의 마운자로(터제파타이드)보다 체중 감소 효과가 높았다.

마운자로를 투여하다가 HM15275로 약을 바꾸면 체중을 추가로 감량할 수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HM15275가 식욕 억제 외에 에너지 대사 촉진을 돕는 삼중 작용 기전으로 체중을 줄여주기 때문인 것으로 연구진은 평가했다.

HM15275는 오래 투약했을 때 다른 삼중 작용제인 일라이릴리의 레타트루타이드보다 체중 감소 효과가 컸다. 근육량은 유사하게 유지하면서 지방량이 줄어드는 차별성도 확인했다.

한미약품이 비만 동물 모델을 활용해 진행한 전사체 분석 연구에선 HM15275가 지방 분해는 촉진하고 근육 구성 성분인 아미노산 분해를 억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포도당 기반 에너지 대사를 활성화해 혈당 조절을 효과적으로 할 수 있다는 것도 확인했다.

이번 학회에서 한미약품은 ‘체중 감량’과 ‘근육 증가’를 동시에 실현하는 또다른 신약 후보물질 ‘HM17321’에 대한 비임상 연구 결과 3건도 발표했다.

HM17321은 GLP-1 등 인크레틴 수용체가 아닌 CRF2(corticotropin-releasing factor 2) 수용체를 선택적으로 타깃하는 UCN 2(Urocortin 2) 유사체다. 지방을 줄여주면서 근육량을 늘려주는 ‘퍼스트 인 클래스’ 비만 혁신 신약으로 개발되고 있다.

이번 학회에서 한미약품은 마우스 모델 외에 ‘비인간 영장류 모델’에서도 HM17321의 체중 감량 효과 및 체성분 개선 효능을 확인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HM17321이 인간 유래 지방 세포에서 강력한 지방 분해(lipolysis)를 촉진하면서 골격근 세포 분화와 근육 형성 과정에 관여한다는 것을 입증했다.

다른 연구에선 HM17321이 근육 증가는 물론 인슐린 저항성을 개선하고 혈당까지 조절해 ‘2형 당뇨병(T2D) 치료제’로 개발될 수 있다는 가능성도 입증했다. HM17321을 인크레틴 계열 비만약과 함께 투여하는 병용 연구 결과도 발표했다.

HM17321은 펩타이드 기반 물질로 설계돼 투여 편의성이 높다. 비용 측면에서도 경쟁력이 있을 것으로 업체 측은 내다봤다. 병용 치료제로 개발하면 기존 인크레틴 계열 약물과 하나의 주사기에 혼합해 한 번에 투약할 수 있어 환자 편의성이 크게 높아질 수 있다.

최인영 R&D센터장(전무)은 "한미의 비만대사 분야 연구 역량과 개발 노하우는 국내 최고 수준을 넘어 이미 글로벌 빅파마와도 어깨를 나란히 할 수준의 기술력으로 평가받고 있다"며 "세계 의약품 시장이 비만 치료제를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되는 흐름 속에서 ‘글로벌 프런트 러너(Front Runner)’로서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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