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픈소스 데이터베이스관리시스템(DBMS) 포스트그레SQL가 인공지능(AI) 애플리케이션(앱) 구축을 위한 핵심 시스템으로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9일 데이터베이스(DB) 인기순위 사이트 'DB 엔진'에 따르면, 4위에 이름을 올린 포스트그레SQL은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달 기준 680.65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4.41점 올랐다. 1~3위를 차지한 오라클, 마이SQL, MS SQL의 점수가 지속 낮아지는 것과 대비된다.
포스트그레SQL는 상용 DBMS인 오라클의 대안인 오픈소스 DBMS으로서 영향력을 높여왔지만, 최근에는 AI 앱 구축을 위한 표준으로 주목받기 시작했다.
실제로 포스트그레SQL 벤더인 EDB가 지난해 실시간 조사에 따르면, 기업의 35%는 AI 앱과 관련한 차세대 데이터 플랫폼으로 포스트그레SQL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글로벌 기업들은 포스트그레SQL 전문 기업을 인수하면서 AI 플랫폼 스택을 확장하고 있다. 스노우플레이크와 데이터브릭스는 포스트그레SQL 벤더인 크런치데이터와 네온을 각각 인수했다.
스노우플레이크는 크런치데이터의 역량을 결합한 '스노우플레이크 포스트그레스'를 제공, AI 앱 개발을 가속화하고 데이터 관리를 간소화할 계획이다. 데이터브릭스는 네온의 포스트그레SQL 기술을 자사 AI 데이터 플랫폼에 통합, 개발자와 기업 고객에게 더욱 빠르고 유연한 데이터베이스 환경을 제공할 예정이다.
포스트그레SQL은 벡터 DB 기능과 원활한 통합 환경을 제공할 수 있는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한 DBMS 전문가는 “생성형 AI의 답변 정확도를 높이는 기술로 검색증강생성(RAG)이 부상하면서 텍스트·이미지 등 데이터를 AI가 이해하기 쉬운 숫자 형태로 변환해 저장하는 벡터 DB도 주목받기 시작했다”며 “포스트그레SQL은 기본적인 벡터 DB 기능 제공은 물론 새로운 DB로 마이그레이션(이관)할 필요 없이 익숙한 SQL 도구를 계속 사용하면서 새로운 AI 기능을 추가할 수 있는 점이 강점”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포스트그레SQL 벤더들 사이에선 데이터 보안과 안정성을 보장하는 플랫폼 개발 경쟁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대인 기자 modernm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