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수 “반도체·자동차 중소기업 중심으로 악성메일 모의훈련 수요 급증”

공공기관 중심이던 악성메일 모의훈련 서비스가 제조업 전반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정보보안 전문기업 파수(대표 조규곤)는 자사의 악성메일 모의훈련 서비스 '마인드셋(Mind-SAT)' 이용 현황을 분석한 결과, 올해 들어 중견·중소 제조기업을 중심으로 수요가 크게 증가했다고 23일 밝혔다. 특히 자동차와 반도체 산업에서의 참여가 두드러졌다.

파수에 따르면 올해 3분기까지 마인드셋 누적 고객 수는 전년 동기 대비 89% 늘었으며, 매출도 지난해 전체 실적을 초과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고객의 절반 이상이 공공기관과 지방자치단체였으나, 올해는 중견·중소기업 비중이 52%로 절반을 넘어섰다.

이는 보안 투자에 상대적으로 소극적이던 중소 제조기업들이 실제 보안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실질적 조치에 나서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산업군별로는 반도체와 자동차 부품 관련 기업이 전체의 60%를 차지했다. 이는 공급망 보안을 강화하려는 산업 전반의 흐름과 맞물려 있다. 최근 완성차 업체 등 상위 벤더들이 협력사에 대한 보안 요건을 강화하면서 악성메일 모의훈련이 필수적인 대응책으로 자리 잡고 있다. 반도체 업계 또한 글로벌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협력업체 보안 수준을 높이는 움직임이 활발하다.

강봉호 파수 서비스사업본부장은 “이전에는 공공기관이나 ISMS·ISMS-P 인증 의무 기업들이 규제 대응을 위해 훈련을 도입했다면, 최근에는 산업별 보안 요건 충족이나 자발적인 보안 역량 강화를 위해 마인드셋을 찾는 고객이 눈에 띄게 늘고 있다”며 “정부 지정 정보보호전문서비스기업인 파수의 악성메일 모의훈련은 날로 정교해지는 랜섬웨어 공격에 대응하는 가장 기본적이면서도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말했다.

파수의 마인드셋은 이메일을 통한 랜섬웨어 공격에 대비해 임직원의 보안 인식을 높이는 보안 수준 강화훈련(SAT, Security Awareness Training) 서비스다.

최신 공격 트렌드를 반영한 악성메일 모의훈련과 맞춤형 교육을 함께 제공하며, 신고센터를 운영해 의심스러운 메일 신고 시 실제 악성메일 여부를 분석해준다. 파수는 이를 통해 기업 내 보안 의식 확산과 함께, 공급망 전반의 사이버 회복력(Cyber Resilience) 제고에 기여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정희 기자 jha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