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과·제빵 전공과 수업에 웨일북 도입⋯발달 장애 학생의 자기주도 학습과 창의력 확장 이뤄내
제18회 디지털교육연구대회 전국 1등급 입상 등 특수교육과 에듀테크 접점 넓힌 시도로 주목
네이버, 광주선명학교에 웨일북 20대 기부⋯"미래형 수업 참여 기회 지원"
[아이뉴스24 정유림 기자] 네이버는 광주선명학교에서 발달 장애 학생의 학습 방식에 맞는 디지털 도구로 웨일북(네이버에서 개발한 웨일 운영체제가 탑재된 교육용 노트북)을 시범 도입한 사례를 13일 소개했다. 네이버는 웨일북 20대를 기부해 그동안 기기 보급 사각지대에 놓여 있던 학생들에게 교육의 기회를 제공한 것이다.
![네이버 웨일팀과 광주선명학교 전공과 학생들이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네이버]](https://image.inews24.com/v1/c7c8594e5b89ea.jpg)
네이버에 따르면 지난해 봄 광주선명학교 전공과(특수학교 직업교육 전문과정)의 제과·제빵 수업을 담당하는 김수정 특수교사는 발달 장애 학생들의 학습 방식에 맞는 디지털 도구를 고민하다 네이버 웨일북을 시범 도입하게 됐다.
인지적 한계가 있는 학습자가 배움의 허들을 어떻게 넘어가는지에 대한 해답을 찾기 위해 수업에 웨일북을 적용한 결과, 교실에 놀라운 변화가 찾아왔다고 한다. 처음에는 무엇을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도 결정하지 못해 혼란을 겪던 학생들은 웨일북과 교육용 플랫폼 웨일스페이스를 통해 실습 전후 과정을 시각화하며 수업 규칙을 정리했고 자기 점검표로 메타인지를 높이는 활동에도 꾸준히 참여했다.
단순한 따라하기를 넘어 스스로 배움의 흐름을 조정하며 학습 몰입도를 높인 것이다. 점심시간에도 학생들은 웨일북으로 수업 내용을 복습하거나 자신이 만든 로고를 다듬으며 시간을 보냈다. 웨일북을 통해 표현의 제약을 뛰어넘고 무한한 창작의 가능성을 엿본 학생들은 빵집을 광고하는 영상을 만들고 인공지능(AI) 음성 기술을 활용해 본인의 생각을 영상에 담았다.
이러한 변화는 교육계 안팎에서도 주목을 받았다. 김 교사는 발달 장애 학생들과 웨일북으로 수업을 하며 '글로컬 미래교육 박람회'에서의 공개 수업을 준비했고 현장에서 아이들과 수업을 진행했다. 팀보드, 클로바X 등 네이버 서비스 전반을 자유롭게 다루며 자신의 한계를 스스로 뛰어넘는 학생들의 모습은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안겼다. 이후 김 교사와 학생들은 웨일북을 활용한 수업 사례를 교육 박람회, 콘퍼런스 등에서 발표하며 '특수교육과 에듀테크(교육과 기술을 조합해 만든 용어)의 새로운 접점'을 공유해왔다.
김 교사는 네이버 웨일의 교육 콘퍼런스인 NWEC 24에 네이버 웨일 교육 전문가(NWEE) 연구과제 발표 세션에서도 우수 사례로 발표를 진행했다. '미래의 문을 여는 GATE(게이트) 프로젝트'라는 주제로 한국교육학술정보원(KERIS)이 주최한 제18회 디지털교육연구대회에 출전해 디지털 교수·학습분과 전국 1등급을 수상했다. 특수교사 중 전국 1등급의 영예를 안은 것은 김 교사가 유일하다.
이후 김 교사는 웨일팀에 "항상 누군가는 잘 안 되고 무언가는 잘 작동하지 않아 삐걱거리던 수업에 웨일북과의 만남은 새로운 경험의 시작이 됐다"며 "수업은 일차방정식처럼 단순하지 않고 이 작은 디바이스(기기)가 모두에게 정답은 아니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웨일북을 만난 후로 저희 반 아이들에게 배움은 조금 덜 버겁고 조금 더 설레는 시간이 됐다"고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광주선명학교는 네이버가 기부한 물품을 활용해 일반적인 강의식 수업에 집중하기 어려운 특수학교 학생들이 수업에 더 몰입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며 발달 장애 학생들의 자기주도역량을 키울 수 있는 수업 문화를 확립해 나갈 계획이다.
김효 네이버 이사는 "광주선명학교의 선생님과 학생이 보여준 시도는 기술이 배움의 진입 장벽을 허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며 "앞으로도 웨일은 교육 현장의 다양성과 필요를 중심에 두고 특수 교육에 도움이 되는 기술 지원을 이어 나갈 것"이라고 했다.
/정유림 기자(2yclever@inews24.com)포토뉴스
